"뚝딱거리다" 무슨 뜻일까?

나쁜 말이야..? 좋은 말이야?!

by 맥신

"뚝딱거린다가 무슨 뜻일까요? 제가 누군가에게 썼는데 말 실수한 걸까요?"

라는 네이버 지식인 질문에


국어교사 출신의 우주신이신 답변자 분이 "갑자기 놀라거나 가슴이 뛰는 것"이라고 하며 "예의에 어긋날 수 있다"라고 답하셨다.


'싫어요'를 좀 받으셨고... 댓글을 보면 대게 '아재요...'라고...


뚝딱이다, 뚝딱거리다의 국어사전적 정의는 저분이 말씀하신 게 맞다.


하지만 요즘은 뚝딱이다를 저런 뜻으로 쓰지 않는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혹은 특정 연예인을 지칭하면서 쓰이는 걸 자주 보는데 나는 솔로솔로 지옥 같은 프로그램에서 광수나 혹은 다른 누군가를 보며 "저 사람 뚝딱거린다"라고 하곤 한다. 기사에서도 이제 뚝딱거린다는 표현은 사전적 뜻보다 이런 식으로 더 많이 쓰인다.


자연스럽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하고 어딘가 고장 난 사람 같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Awkward'가 가장 가까운 표현인 것 같다. 이때 소셜 스킬이 부족해 보인다는 관점에서 부정적 뉘앙스가 있다. 그래서인지 한 때는 뚝딱이다는 표현에 부정적인 뉘앙스가 지금보다 좀 더 강했던 것 같다. (그 무렵, 소개팅 매칭에 실패한 친구가 있다. 이유는 뚝딱거린다고..)


그런데 뚝딱거리다는 앞서 말한 한 가지 정의에만 한정되진 않는다. 몸 움직이는 것, 춤추는 것 같은 게 살짝 로봇 같다는 뜻으로 '움직임' 자체가 부자연스럽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그리고 뚝딱인다는 표현이 EBS의 뚝딱이와 EXO 찬열에게서 유래된 표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 쪽이 오리지널 의미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아이돌 가수 중 한 명을 지목해 뻣뻣하다고 놀리지만 그것을 하나의 매력으로 보는 시선은 이미 한참 전부터 보이던 일이다.. 1세대 아이돌 가수인 핑클의 이진이 막대기라고 불렸던 것을 보면...

4.png

그렇다면 표현의 실제 쓰임은 어떠할까? 어떤 사람들을 가리켜 뚝딱인다고 할까?

약간의 사회성 결핍이 있는 사람과 평소엔 문제가 없지만 가끔 고장 나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 둘 다 뚝딱이는 거다. 사용 사례를 보면 앞서 말한 정의가 다 담지 못하는 어딘가 긍정적인 뉘앙스가 있다.


뚝딱이다는 2016~2017년 인터넷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표현인데 이미 한참 전부터 현실의 수면으로 올라와 쓰이고 있는 등 생명력이 길고 요즘 쓰이는 의미가 사전적 정의로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무래도 긍정적 뉘앙스가 많이 녹아들면서 더 널리 쓰이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오늘 뚝딱거린단 말 들었는데 좋은 말이야?'라고 묻는다면 '그래..'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최근 본 솔로지옥에서는 뚝딱거린다는 표현을 Awkward로 번역하고 있다.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또 뚝딱이다에 묻어있는 긍정적 기대 등을 감안하면 awkward는 너무 부정적 어감을 띤다.


영어 표현 중 Adorably awkward, adorkable 등의 표현이 있다. 뭔가 좀 이상한데 매력 있는 이라는 뜻으로 특정 상황에서 뚝딱거린다는 뜻으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뚝딱거린다를 'Adorable'이라고 단정 짓기는 또 어렵고.. 언어의 세계란..


KakaoTalk_Photo_2025-01-31-10-23-17 001.png Awkward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