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줄 아시나요?

놀면서 돈 버는 법

by 맥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걸 삶의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이 곧 유희이고, 돈이 되는 삶은 만족스러울까?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삶을 동경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영어로 돈을 벌고 싶어서 통번역을 업으로 선택했고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이쪽 분야 직업을 갖기 위해 통번역대학원에 가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고 그렇게 놀이와 일을 결부하려 한 결과.. 과장 조금 보태자면 영어가 싫어졌다. 미드든 영화든 좋아했던 영어 콘텐츠를 보는 게 이제는 일처럼 느껴져 부담을 느낀다. 보더라도 그냥 어느 정도는 일처럼 생각하고 본다.


이런 결과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근본적으로 일은 일이고 놀이는 놀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놀이는 처음부터 엄격히 분리돼야 하는 영역이고 서로 배척되어 보완관계를 이루는 게 더 이상적인 듯하다. 놀았기 때문에 일해야 하고, 열심히 했으니 놀자는 것처럼 말이다.


얼마 전 술집에서, 한 무리가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을 축하하는 것을 봤다. 20대 때는 술집에 갈 때마다 보던 광경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본 적이 없다. 30대가 되면서 30대 이상만 모이는.. 그런 술집에 주로 가서 그런지 시대가 변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참 '놀고 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놀아줘야 일할 맛도 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30대 끝자락에 오니, 다른 사람들은 각기 어떻게 놀고 있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우리 모두가 일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닐 테고 일하는 게 노는 것보다 좋은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어쨌든 둘 다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지만 놀이와 일을 결부시키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 것 같다... 노는 건 노는 것대로 잘해야 일도 일대로 잘할 맛이 날듯하다.


다른 사람 노는 데 돈 내줄 만큼 사회가 호락호락하진 않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