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되다'가 영어로 무엇일까? 반려되면 끝?
영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한국말 중 하나는 '반려되다'가 아닐까? 유쾌한 말은 아니지만 회사 생활을 한다면 일상적으로 쓰는 말일 것이다.
반려[返戾]: 돌이킬 반 / 어그러질 려
승인을 요청한 사안이 거절되어 돌아왔다는 뜻이다. 여기서 핵심은 거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로는 Reject를 쓰면 쉽게 말이 통한다.
그렇다면 Reject가 100% 통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반려되었다'라고 할 때의 뉘앙스 때문인데, '반려'는 결국 승인되어야 할 대상과 함께 쓰기 때문이다. 올린 사안의 형식이든, 내용이든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해당 사안을 보완해서 다시 제출하라는 뉘앙스가 있다. 결재 올린 게 반려되었다고 해서 '그래 그럼 이제 안 해도 되는구나^^'가 아니란 뜻..?
기각되었다는 말도 의미상 거절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Reject를 쓸 수 있지만, 기각의 경우는 대게 완전히 무산되었다는 의미이며 보완해서 다시 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반려와 기각 간에는 뉘앙스 차이가 있다.
뉘앙스를 고려했을 때 반려는 'Returned for revision'정도가 좀 더 정확하지 싶다.
그러나 회사가 어떤 곳인가..? 정확성만큼 신속성이 중요한 곳이다. 반려되었다는 뜻의 핵심은 돌아온 게 아니고 안 통한 것이다. (그리고 안 통하면 보통 다시 해야 하고..ㅠㅠ) 그렇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Reject라고만 짧게 말해도 차고 넘치지 싶다.
PS
반려가 내포하는 개선을 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어그러졌다는 한자어(려: 戾)가 쓰이는 것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