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 feet?
족발은 영어로 무엇일까? 순대 편에서도 밝힌 적 있지만 K-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Kimchi’처럼 ‘Jokbal’로 음차 돼 알려지는 게 이상적인 것 같다.
족발과 비슷한 음식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다면 이미 서구권에서 쓰이는 이름을 쓰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의외로 족발은 한국의 고유한 음식이다. 같은 부위를 써서 만드는 서구 국가들이 있지만 결과물인 음식 자체는 완전히 다르다. 영국 같은 경우만 봐도 발을 넣은 스튜 같은 음식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Jokbal이라고만 하면 의미부터전혀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직역을 한다면.. 발과 발이되고.. 적당히 의미를 살려 직역을 하면 Pig feet이 된다.
하지만 Pig feet는 말 그대로 돼지 발이기 때문에 무언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영어에 담겨 있는 음식을 부를 때와 동물을 부를 때의 구분 때문인 것 같은데.. 돼지나 소는 Pig, Cow라고 하지만 고기일 때는 Pork, Beef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 Pig feet이 꼭 안된다는 법도 없다. 한국어에서는 돼지든 소든 닭이든 그냥 뒤에 고기라는 말만 붙이고 살아 있는 동물과 먹는 고기에 구분을 두지 않는데, 이는 영어 외에 다른 서구권 언어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프랑스어 같은 경우에도 음식에도 닭이란 말을 그대로 쓴다. 구분하는 대상도 있지만 영어만큼은 아니고 패턴이나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동물권리 옹호 측면에서 고기와 살아 있는 동물을 굳이 구분해서 눈 가리기를 하려는 일종의 사상 같은 게 반영되어 영어에는 고기와 동물이 구분되는 것인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영어에 다양한 외국어 어원이 있어서 그렇다고 보는 게 가장 합당한 이유 같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이니 기왕이면 영어의 정신을 최대한 살려준다면 Pork trotters 정도가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돼지 발을 Trotter라고도 부르는 데, 의미상 직접적으로 발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순화가 되고 돼지고기를 포크라고 하는 것도 살려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