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가 영어로 뭘까?

투표소와 기표소

by 맥신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때마다 나이 먹었음을 실감한다. 대강 20대가 되어 첫 투표를 하고 두세 번만 더 하면 마흔이 돼버리니... 조기 선거 (Snap election)도 있지만....


그렇다면 투표소가 영어로 무엇일까?


최근 나온 중앙일보의 한 번역 기사 일부를 발췌해 왔다.


"일본에서는 도쿄, 오사카, 고베, 후쿠오카 등지에 마련된 총 19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Voting began in countries including Japan, which has 19 designated polling booths in cities including Tokyo, Osaka, Kobe and Fukuoka."


위처럼 해당 기사(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2025-05-27/national/2025presidential/63-조기대선-재외국민-투표-시작어디서-어떻게-진행되나-/2314261) 에서는 투표소를 'polling booth'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본론부터 말하자면 이상하다.


투표소는 영어로 'Polling station'이다.


장소를 뜻하는 의미에서 station 대신 place를 쓸 수도 있고, 그런 차원에서 공간을 의미하는 booth도 맞지 않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booth의 경우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Booth는 구획된 작은 공간을 가리킨다. 지금은 보기 힘든 거리의 전화박스를 가리켜 Phone booth라고 한다든지, 큰 회의장에 가면 볼 수 있는 동시통역하는 공간을 booth라고 한다든지 부스는 좀 더 작은 공간을 일컫기도 하지만, 그보다 일단 Polling booth는 투표소 안에 개개인이 투표를 하는 개별 공간이라는 의미로 이미 쓰이는 단어이다. 그래서 저 위에 쓴 영어 대로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투표소가 아니라 천을 들치고 들어가서 투표하는 공간들 19개가 일본 곳곳에 덩그러니 흩어져 있는 것이다.


그럼 개개인이 들어가서 투표하는 Polling booth라는 공간은 한국어로 뭐라고 할까? 갑자기 떠올리기 어려울 수 있고, 조만간 투표하러 가게 되면 보게 되겠지만 '기표소'이다. 투표를 하러 들어가기 전 들추는 천막을 보면 '기표소', 'Polling booth'라고 쓰여있을 것이다.


이렇게 엄밀히 구분되는 개념의 공간들이기 때문에 투표라는 맥락에서 Polling station과 Polling booth는 엄격히 구분되어 쓰여야 한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저 기사의 한국어 부분에는 투표소와 기표소가 잘 구분되어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왜 투표소를 polling booth라고 했는지 의아하다.


한 가지 가능성이라면 재외국민 투표소는 투표 인원이 적고 그래서 한 투표소에는 한 기표소 밖에 없을 수 있다. 그래서 이 두 표현이 구분되어 쓰이지 않고 같은 곳을 가리킬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런 것이라면 누가 좀 알려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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