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가 영어로 무엇?

번역하기 어려운 말

by 맥신

"접수"의 본래 뜻을 살펴보면 接受의 '수'는 '받을 수(受)'입니다. 즉, 무언가를 건네받았다는 뜻이죠. 본래 뜻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접수는 영어로 간단히 'Reception'입니다. 그래서 접수가 통하는 곳에는 Reception desk가 있죠.


여기서 끝이라면... 접수를 영어로 말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할만한 이유가 없겠죠.


아무런 맥락 없이, 누군가로부터

"응, 방금 접수했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신청이나 제출을 막 끝냈다는 의미로, 남한테 무언가를 건네줬다는 것처럼 느껴지시는 분들이 꽤 많을 거예요.

실생활에서 많은 경우, 본래의 '받았다'라는 의미와 정반대로 쓰이고 있는 것이죠.


병원에서만 해도 접수했다는 말은 엄밀히 따지면 환자 측에서 할 말이 아니고, 병원 측에서 해야 할 말이지만 실제로는 환자와 병원 양측에서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죠. 그래서 영어로 '접수하다'는 실제 뜻과는 반대인 Submit이나 Register로 번역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한국어 사용 시 '접수'라는 단어를 받는다는 뜻과 준다는 뜻으로 혼용하고 있을까요?


1. 원서 제출, 병원 등록, 사건 신고와 같이 행위자 입장에서 따지면 각기 구분되어야 하는 행위들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접수'로 퉁칠 수 있을 만큼, 접수라는 단어의 의미가 포괄적이고 범용적이라 그냥 퉁쳐서 사용하는 것일 수 있겠네요.


2. 아니면, "The application is received"처럼 영어에서는 대상을 주어로 쓰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한국어에서는 대상을 주어로 하는 수동 문장 구조를 쓰지 않아서.. 그러니까 특정 언어 사용 상황에서 언어의 쓰임이 덜 유연해서? 일 것 같기도 하네요.


어쨌든 결론은, 영어로 말할 때는 상황에 따라 준 건지 받은 건지를 구분해서 때로는 submit을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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