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의 영화 리뷰: F1 더 무비

(스포 X)

by 맥신
한 마디로 하면 그냥 대존잼

그렇지만 영화를 아주 좋아하던 마흔 직전 소년의 마음으로 스포일러를 최대한 가미하지 않고 F1이라는 영화를 조금 더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


치사량 직전의 클리셰

결말이 예상되는 소재도 그렇고, (탑건 때도 그랬지만) 굳이 로맨스가 들어가야 했나? 하는 등 되게 진부하다. 그렇지만 클리셰는 관객이나 독자에게 먹혀든다는 것을 증명했던 것들이다. 이런 점에서 F1은 AI가 만든 완벽한 공식을 따르는 듯한 느낌으로 클리셰를 딱 불편하기 직전의 선에서 잘 활용한다.


가진 것들이 다 해 먹는 세상

전에 본 뉴욕타임즈 사설 중, 빛나던 90년대에 잘 나가던 사람들이 여전히 다 해 먹고 있다는 논조의 글을 본 적이 있다. 현재 최고로 잘 나가는 일부 스타들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또 최근 뉴욕의 분위기가 90년대 레트로 풍을 좇고 있다고 했다.


딱 드러 맞게도 빵형(브래드 피트)이 나온다. 탑건과 마찬가지로 이야기 초반 hook-up이 필요 없게 해 줄 수준의 배우가 나오고, 또 배급사는 워너브라더스이다. 당연히 그만큼 재미가 보장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게 성인이 된 이후에 보기는 했지만... 90년대 미국 영화들이 취향인 내 심금을 울리기에는 충분했고 아마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자란 나보다 앞 선 세대에게는 당연히 더 먹힐 것이다. 현재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4학년 학생도 재밌었다고 '브래드 피트' '브래드 피트' 하는 거 보면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를 보장할 수 있다.

3g 불편함..

이것도 클리셰이지만, 영화의 갈등 구도는 신(新) 구(舊) 갈등이다. 그래서 기성세대와 Z세대 간 세상을 보는 접근법이나 일을 대하는 자세 등이 대비가 된다. 여기서 영화는 기성세대의 아이콘과 자본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전개 방향은 뻔하다. 그렇다 보니 영화 자체가 꼰대 같은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 자본으로 찍어 누른다는 게 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웅장하면서도 세밀한 연출이 그냥 다 찢는다.

가진 것들이 다 해 먹는다는.. 부분과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3~4년 전 10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유투버들 중 외부 자본에 어느 정도 '종속(?!)'되기를 포기한 유투버들 중 망한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결국 기존 방송계와 게임이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니 거물 배우가 이끄는 금칠한 배가 2025년에 어떻게 항해하는지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영화관으로 향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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