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의 선한 영향력, 나도 해본다!
더본코리아를 운영하는 기업가이면서 이제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백종원 대표! 기업 하나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방송도 잘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나의 주목을 끌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예산 시장 프로젝트! 백종원 대표는 고향인 예산을 방문했을 때 "지방이 이렇게 힘들어졌구나, 이러다 잘못하면 지방이 없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고향의 시장을 부활시키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도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백종원 대표는 수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프로젝트야 말로 잘되도 본전이고, 잘 된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기업가 마인드 이외에 그 어떤 기재가 작동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고향에 대한 추억'이 아닐까 한다. 나의 유년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그 고향이 쇠퇴하여 결국에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추억의 터전을 살리기 위해 무언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도 어느 정도의 영향은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종원 대표를 보며, 이를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백종원 대표만큼 유명하지도, 큰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는 동일했다.
첫째, 남들이 하지 못한 독자적인 경험
둘째,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
나 또한 10년 간 화장품 해외영업을 해오며, 약 50여 회가 넘는 전시회에 출전하고, 21개국 36개 해외도시를 돌아다녔다. 미국, 프랑스 등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를 주도하는 화장품 본고장에서 화장품시장의 중심에 있는 대기업들과 협업 또는 경쟁을 하며 10년을 보냈다. 백종원 대표가 음식 전문가라면, 나는 화장품 전문가라고 할 수 있었다.
나의 경험을 안성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기로 했다.
올 3월 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합격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올 초만 해도 넥스트팬지아는 자생력이 부족한 시기였기에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을 위해 정부 지원사업 진행은 필수적이었다. 사업의 대략적인 구조는 친환경 화장품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을 한다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화장품 수출 전문가이기 때문에 친환경 화장품만 생산해 낼 수 있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에는 이미 잘 만든 화장품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원료부터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흔한 원료가 아닌 효능 있는 원료를 사용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내 고향 안성시가 떠올랐다. 안성은 안성평야에서 생산되는 안성맞춤 쌀뿐만 아니라, 포도, 배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는 농업의 도시다. 이왕이면 안성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을 화장품 원료화 시켜 이를 내가 만든 화장품에 넣고 싶었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추가했다. 안성시에서 자란 농작물을 화장품 원료화시켜질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내고, 이를 안성시 오프라인 채널에 유통하고 판매로 얻은 수익금의 일부는 안성에 기부, 그리고 만들어진 화장품의 일부는 노인복지관 등 사회 취약계층에 기부를 한다. 또한 본인이 가장 잘하는 화장품 수출을 하며, 안성시도 함께 홍보할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안성시와는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었지만, 왠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성시와 MOU를 맺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아마 이런 아이디어와 나의 경험의 핏이 맞았었는지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최종 합격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합격 후 본격적으로 안성시와 인연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평생을 안성에서 농축업과 농민운동을 해오신 아버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아버지께 아이디어를 설명해 드렸더니, 농업기술센터를 연결해 주셨다. 일단은 미팅을 통해 안성시와 넥스트팬지아 간의 협업 아이디어를 전달했다. 아무것도 검증된 것이 없는 신생기업을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다행히 나의 협업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었다. 진행이 잘되어 안성 농업기술센터 내 xx 작목반과 MOU를 맺는 것으로 논의가 진척되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발생한 여러 이슈들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진행이 되질 못했다. 아마 넥스트팬지아가 그때는 너무 작았아서 그랬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성시와 넥스트팬지아간의 협업 아이디어는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업데이트된 사항이 있을 때마다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에게 전해주었다. 넥스트팬지아는 올 초에 비해 미국 대형 유통기업과 납품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시장님과 MOU를 맺게 되었다고...
안성시장 주최 하에 유관기관 공무원들과 안성시 농작물 활성화 방안에 대한 회의를 할 때, 나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였고, 안성시장뿐만 아니라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그 아이디어가 채택이 되었다고 했다.
일단 결정이 되고 나니 협약은 일사천리로 업무가 진행되었다. 양해각서 문서를 상호 검토하였고, 계약 체결 일자를 선정하였다. 그렇게 11월 21일 안성시 아트홀에서 안성시와 넥스트팬지아(주)간의 MOU 체결이 진행되었다.
11월 21일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고향인 안성으로 향했다. 자주 가는 고향이지만 그 날 만큼은 감회가 남달랐다. 양해각서 서명 전 인사말을 하며, 안성에서, 그것도 금광면이라는 작은 시골마을 들판에서 뛰어놀며 유년기를 보낸 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해외영업을 했고, 그러한 경험을 갖고 다시 안성으로 돌아와 안성시와 MOU를 맺는다는 것이 감개 무량했다.
MOU라는 문서를 통해, 신문기사들을 통해 나의 아이디어는 이제 박제가 되었다. 그저 서류 하나 작성한 게 아니라 그 서류 하나를 통해 수많은 꿈들을 이뤄나갈 것이다. 내 고향 안성에서 내가 먹고 자란 농작물을 화장품 원료화시켜 화장품을 만들어내고, 안성의 수많은 노인복지관 등에 기부가 될 것이다. 안성에서 자란 농작물로 만들어진 화장품들을 피부에 바르며 안성 사람들은 더 멋지고 이뻐질 것이다. 또한 나는 그 화장품을 들고 다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내가 자란 청정지역에서 만든 농작물로 만든 화장품이라고 자랑스럽게 홍보를 할 것이다. 곧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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