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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Jun 13. 2024

슬럼프에 빠진 당신을 위한 달리기 처방전

아침 달리기를 통해 슬럼프를 이겨낸 나의 체험담

최근 나는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졌었다. 새벽에 일어나 명상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나조차도 스트레스와 불안의 파도를 거스르기는 어려웠었나보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마치 엔트로피처럼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스며들어 어느덧 나를 덮치고 있었다. 


특히 직장인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들은 다양한 사람, 기업, 단체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일들이 좌절되며 주변 환경이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느껴졌을 때,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었을 때, 스트레스와 불안이 증가하고, 결국 슬럼프로 이어진다.


스트레스와 불안 마치 엔트로피 법칙과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방을 몇 일 동안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연스럽게 방안이 어질러 지듯이, 스트레스와 불안도 그대로 두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엔트로피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여 이를 낮추려 하지 않으면 결국 사람을 파괴할 수도 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말처럼 나도 이럴 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빨리 빠져나오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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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슬럼프에 빠지면 매일 달리던 사람도 아침이 너무 힘겹다. 괜히  몸이 천근만근 같이 느껴져 일어나기가 힘들었고, 달리기를 하러 나가도 몸이 너무 무거워 오래 달리지 못했다. '나는 지금 슬럼프니까, 쉬는 게 낫지...'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나를 지배하게 두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가야한다. 몸이 천근만근이어도 그래도 달려야 했다. 그렇게 달려야 슬럼프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


달리기가 슬럼프 극복에 좋은 이유는 뇌과학적인 접근에서 찾을 수 있다. 달리기를 하면 뇌에서는 엔도르핀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분을 좋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또한, 달리기는 뇌의 뉴로트로픽 인자(BDNF)를 증가시켜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 이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달리기는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체내 산소 공급을 늘려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오늘도 아침에 뛰러 나갔다. 오늘도 몸이 가볍진 않았지만, 왠지 가벼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밖으로 나가 뚝섬 한강공원을 달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이전에 달릴 때, 나는 혼자 달렸고,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달렸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운동을 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유독 오늘따라 더 많은 사람이 보였다.


한강을 아침에 달리다 보면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다. 그 중 마라톤 복장을 하고 달리는 어르신들이 있다. 대부분 이런 분들은 나보다 훨씬 잘 달리신다. 오늘 따라 왠지 혼자 뛰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와 속도가 비슷한 남자 분이 앞에서 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오늘은그 분 뒤를 따라 달렸다. 혼자 달리는 느낌이 들지도 않고 함께 달리는 느낌이 들어 덜 힘들었다. 


뛰면서 나와 반대로 달리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다. 오늘따라 더 유심히 잘 보였다. 공통된 점은 모두 하나같이 활기차 보였고, 때론 웃기도 하며 성공적인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 누구도 짜증을 내거나 후회의 얼굴 표정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모든 사람들이 나와 함께 뛰고 있다는 느낌에 더욱 힘을 받았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 각자 힘든 점들이 있고, 인생의 고통이 있겠지만, 아침엔 이렇게 나와 달리며 작은 성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이다. 나도 그들과 함께 달리며 다시 힘을 얻었다. 그렇게 살면 된다. 매일 작은 성공을 쌓아가며, 성취감을 얻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몸을 다시 세우는 중요한 활동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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