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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Mar 24. 2022

창업 8개월, 수출 10만 불 달성!

넥스트팬지아의 생존기! 

신생 기업의 탄생

#넥스트팬지아 라는 회사가 세상에 나온 지 이제 8개월이 되었다. 아직 8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대표님'이라는 호칭이 아직도 어색한 초보 선장이지만, 기업을 운영하며, 기업의 탄생은 사람의 탄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성장해가듯, 기업은 창업자와 창업 멤버들의 보살핌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그동안 조금씩 저축해두었던 소중한 돈을, 새로 태어난 '넥스트팬지아'라는 신생 기업을 위해 기꺼이 내어 주었고, 8개월 동안 거의 매일 12시간 이상 돌봐주었다. 직장 생활을 했으면, 이사 월급 정도는 받아가며 생활을 했을 텐데, 돈도 받지 않고 무보수로 돌보아 주었으니,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정말 엄청난 돌봄을 행하는 중이다. 


아이는 태어난 것 자체로도 축복이고 많은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기업은 창업자에 의해 왜 그 기업이 존재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의미가 부여되어야 하고 사람들에 의해서 그 필요성 또는 가치가 인정되어야만 종속될 수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인생의 가치를 알아가고 스스로 방향을 정한다. 하지만 기업은 태어나자마자, 아니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 존재가치를 갖고 태어나야 한다. 

 

사업계획서만 100번 넘게 작성

기업은 비전과 사업계획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스러운 점은 사업계획서를 100번은 넘게 수정했다는 것이다. 현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가능한 정부 지원 또는 투자를 받아 최대한 빨리 매출을 발생시켜,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어서야만 한다. 정부 사업 또는 투자를 받기 위해선 사업계획서 제출은 필수적이다.


예비창업패키지를 시작으로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 지원하며 제출한 사업계획서만 10개가 넘는다. 스타트업, 경제/경영 관련 책을 읽으며 사업계획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매번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마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 정부지원사업은 대체로 비슷한 양식을 사용하기에 속된 말로 '복사+붙여 넣기'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을 '복사+붙여 넣기'를 한 적이 없다. 그만큼 사업계획서에 진심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매번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렇게 어렵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다 보니 매번 사업계획서의 내용이 달랐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일치하는 사업계획서가 되어갔다. 사업계획서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넥스트팬지아'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고, 비전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사업계획서는 가설 설정, 매출은 가설 검증

사업계획서는 일종의 가설 설정이고, 매출이 발생하면 그 가설 검증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업계획서 상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 사업에 대해 설명을 했고, '특정한 방식으로 진행을 하면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설정했다. 그 가설은 결과를 통해 검증이 되어야 하고, 그 검증 방식은 1차로는 첫 매출 발생, 2차로는 꾸준한 매출 발생이다. 


군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열심히 행군을 했는 데, 막상 도착해 보니, '이 산이 아닙니다. 빽 하시랍니다!'라는 말의 의미를... 단전으로부터 올라오는 깊은 짜증과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던 그 마음을... 하지만 그때는 그저 돌아가면 되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그렇게 쉽게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출발 전, 출발하면서도 계속 비즈니스 모델의 가설 설정이 잘 되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만 한다. 나에게는 정부지원 사업에 제출하며 계속 수정했던 사업계획서가 이런 역할을 대신해주었다. 


이렇게 사업계획서를 수정해 나가며 '넥스트 팬지아'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1. OSM 방식을 활용한 화장품 제조 서비스 

2. 글로벌 화장품 제조 플랫폼 

3. 한국 화장품 브랜드 수출 

4. 애니메이션을 통한 회사 및 서비스 소개 영상 제작(영미권/스페인어권) 

5. 식물 영양제 브랜드(메종 드 플란트)

6. 팬지아 아카데미(해외영업/마케팅 컨설팅 및 강연)


최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1, 2, 6번은 계획했던 것이었고, 계속 고도화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며, 3,4,5번은 계획되어 있진 않았지만, 회사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도 '윈-윈'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추가가 되었다. 


6가지 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첫 번째, OSM 방식을 활용한 화장품 제조 서비스이다. 기존 화장품 제조와 차이를 두기 위해 '화장품 제조 서비스'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화장품 SCM'연구를 했던 경험과 실무를 통해 익힌 업무 경험을 통해 고객에게 필요한 건 단순 제조가 아닌, 바로 '컨설팅 능력을 갖춘, 실무형 서비스 제공'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제조회사지만, 제조 공장이 없다.  

 

식당마다 메인 요리가 있듯, 제조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설비의 차이로 인해 주력 제품이 다르다. 주력 제품과 비주력 제품 차이는 가격/품질/납기 등에서도 차이를 유발한다.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기업들의 과제이지만 그 차이는 설비 보유, 설비 가동 노하우 등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좁히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주력 제품에 집중하는 편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넥스트팬지아는 모든 화장품 품목이 주력제품이다. 

넥스트팬지아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 제조기업들의 주력제품은 대부분 상이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게 말하면, 넥스트팬지아는 주력 제품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든든한 국내 제조기업들과 함께 해외 판로 개척을 하고 있다. 사업 시작부터 OSM(Original Strategy Manufacturing, 제조자 전략 생산)을 통해 화장품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여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가설을 설정했다, 하지만 과연 내가 가설을 검증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되었다. 


지난 1월 드디어 첫 번째 가설이 검증되었다. 바로 유럽으로 첫 번째 수출이 완료된 것이다. 화장품 제조는 일반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하는 업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 시작부터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1월에 매출이 발생한 프로젝트도 그 시작은 8월이었다. 


시간을 압축하여 과거를 돌아보면 고생한 것들 하나하나, 마음 졸인 것들의 세부적인 내용들이 기억나진 않는다. 하지만 그 특정 시간으로 돌아가면, 평온한 척하는 겉과는 달리 점점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며, 가설 설정이 옳았는지? 내가 맞게 하고 있는지? 놓친 건 없는지?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내가 고심 끝에 설정한 가설에 대한 확신과 설령 그 가설이 틀렸더라도 빠르게 수정할 수 있는 기민한 행동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다보니, 유럽과 미국의 고객사는 15개사를 넘어섰고, MOU 1건, NDA 5건, 개발 진행 중인 프로젝트 또한 20건을 넘게 되었다. 아직 결실을 다 맺진 않았지만, 이렇게 시작된 화장품 제조 수출이 이제는 10만 불을 돌파했다. 


10만 불이 어떻게 보면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에게는 가뭄의 단비요, 생명의 젖줄과 같은 돈이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을 살아내야만 한다. 살아남아야 비전을 실현할 수도 있는 것이다. 플랫폼과 제조 서비스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살아 남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것들 또한 비전에 포함되었다.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무엇을 아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냐의 중요성을 따지기 보단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전우고, 전우들에게 그 생존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글을 쓰고 있다. 많은 전우들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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