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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Apr 26. 2022

웃고 있는데 울고 있다

현대인의 질병, 미소 우울증

우울증 전성시대

각종 우울증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직장인 우울증, 가사 우울증, 노인 우울증, 산후 우울증, 청소년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알코올 중독 및 약물 남용에 의한 우울증 등등... 이쯤 되면 대부분의 부정적인 활동 및 결과에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늦잠 우울증, 지각 우울증, 번아웃, 마스크 우울증... 

이미 이렇게나 우울증의 종류가 많은 데,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한 코로나 블루가 추가되었다. 


2년 간의 길고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우리 사회는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코로나 블루 또한 종료되나 싶었는데, 이번엔 '엔데믹 블루'라는 새로운 우울증이 직장인을 덮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로의 급격한 전환을,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맞이 했다. 코로나가 확산 일로에 있던 시기, 비대면 문화 확산, 사적 모임 제한 등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때문에 발생하는 '코로나 블루', 또는 '팬더믹 블루'가 유행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환경 적응 능력은 엄청났다. 혼란스러웠긴 했지만, 변화된 환경에 결국 적응하였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2년이라는 시간은 변화된 환경이 우리의 새로운 생활습관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팬데믹 시기 정부는 재택근무, 비대면 근무를 권장했지만 기업과 직장인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적응의 동물인 우리는 결국 적응을 해냈고, 재택근무와 비대면 근무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엔데믹을 맞으면서 다시 정상적으로 출퇴근을 해야 하고, 운동/취미 활동 등이 위축 및 악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우울증을 발생시키고 있다. 

우울증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이 걸릴 것만 같다. 


미소 우울증

흔히 우울증 환자라면 처진 어깨, 멍한 눈빛, 좌절하고 있는 모습 등을 떠올리게 된다. 환자라고 하니 너무 아파 보이고 심각해 보이지만, 꼭 환자가 아니더라도 현대인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우울증 중 하나는 '미소 우울증'이다. 


미소 우울증, 웃고 있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이라니... 이름부터 씁쓸하다. 미소 우울증은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밝아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우울감을 겪는 우울증이다. 미소 우울증은 증상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가면성 우울증’,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도 혹시 미소 우울증인가? 

미소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 대부분은 겉으로 보기엔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안정된 직업을 갖고 화목해 보이는 가정에서 살고, 낙천적이고 행복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일수록 대부분 자신의 우울증 증상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은 나약하고, 타인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 때문에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미소 우울증은 주로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감정 억압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겉으로는 우울증 증세를 알아챌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우울증과는 다르게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고 만족스러워 보여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내부적으로는 다른 우울증과 같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떤 우울증이든 우울증 방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해지기 전, 다양할 활동 및 쉼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는 아래의 5가지가 도움이 된다. 

1. 운동하기

2. 음주를 하고 있다면 술 줄이기 

3. 긍정적인 인간관계 지속하기

4. 자연 즐기기 

5. 증상 심할 땐 전문의 찾기 


운동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이다. 심박수가 증가하고 호흡이 빨라질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다만, 체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 무리하지 말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점차 운동 시간과 강도를 늘려가는 것도 방법이다. 


술은 일시적으로 우울감과 걱정,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느끼게 해 주지만, 술에서 깼을 때는 오히려 우울감을 더욱 느끼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까지 유발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인들로부터 몸과 마음이 멀어져 있었다. 물리적 거리로 인해 심리적인 거리마저 생겼다면 정신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정신적 고립감은 우울감을 악화시키며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족 또는 친한 친구,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인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산림청과 일본 치바 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삼림 속에서는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맥박수 등 모든 스트레스 지표가 현저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23.6% 줄어들고, 심리적 긴장과 불안감이 18.5% 완화되었다고 한다. 가까운 뒷동산 또는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 및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이 개선되지 않을 땐 지체 없이 전문가와 상담을 해봐야 한다. 


코로나 발생 후 2년 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강제적으로 변화되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루아침에 변화된 환경에 그저 적응하는 것밖에는 없었다. 코로나 이전의 삶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무렵, 이제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2022년을 사는 우리에게만 엄청난 시련이 닥친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스페인 독감, 흑사병 등 이보다 더한 시련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엄청난 시련을 극복해 본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경험이 유전자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시련도, 우울증도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어도, 조금 더 움직여 운동해보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자연 속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해 본다면 우울증 따위가 발 붙일 곳은 없을 것이다. 


우울증 극복 최고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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