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학하는 CEO Jul 15. 2023

창업의 폭풍 속에서도 찾는 내면의 평정-명상효과

멀티태스킹으로 인해 망가진 집중력 회복 훈련 

올 3월에 선정된 청년창업사관학교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많다. 화장품 업계 네트워크만 쌓다가 전혀 다른 사업을 하는 대표들을 보니, 신선했다. 화장품 업계라는 비즈니스 영역 내에서 고착된 사고만 하다 다른 분야를 보니 창의력이 막 샘솟는 느낌이었다. 


창업사관학교에서 내 옆자리 대표는 스포츠 선수들의 멘탈 케어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멘탈 케어를 과학적으로도 접근해 보기 위해 뇌파 측정기를 구매했다. 호기심에 나도 뇌파 측정을 해 보았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기계를 머리에 갖다 대니, 좋은 결과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한껏 집중해 보았다. 십여 분 뒤 검사는 종료되었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토끼형 집중력 - 1분 측정 동안 집중력을 유지한 유형'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다른 좋은 수치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토끼형 집중력 - 1분 측정 동안 집중력을 유지한 유형'이라는 문구만 눈에 들어왔다. 요즘 같은 시대에 1분이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는 위로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토끼', '1분'이 두 단어만 내 뇌리에 강렬하게 새겨졌다. 


충격의 여운이 가신 뒤, 원인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1년에 100권 가까이 책을 읽는 내가, 왜 집중력은 높지 않을까?', '독서와 집중력은 상관관계가 없나?' 등 다양한 생각을 해 보았다. 원인을 찾아 헤매던 중 나의 업무처리 방식을 보며 그 원인을 찾았다. 바로 '멀티 태스킹'이었다. 


1인 법인을 운영하다 보면 할 일이 정말 많다. 한 명 밖에 없는 회사지만, 그래도 명색이 회사인지라 기본적으로 회사가 해야 할 업무들은 모두 해야 한다. 여기에 회사 매출 신장을 위한 업무에 매진하다 보니, 하루 열두 시간을 일해도 업무를 다 쳐내지 못할 때가 많다. 업무에 집중하려고 하면 문자, 카톡, 전화 등 업무를 방해하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일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끌려다니기 바빴던 것 같다. 


업무에 끌려다니기만 했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텐데,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사실 금방 지치게 된다. 마음이 지친 것을 알게 되면 업무 효율은 더욱 극적으로 저하된다. 특히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심신이 무력하면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해답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결과지를 자세히 읽어보니 '집중력이 중간 레벨에 해당하며 학업이나 업무를 보기에 무리는 없으나 명상, 집중력 훈련을 통해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다행히 나는 좌절형 인간인 아닌 메타인지가 높은 성장 유형이기 때문에 바로 실천해 보았다. 명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일단 명상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앱스토어에서 가장 별점 높은 어플을 골라 다운로드하였다. Calm이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하였고, 무료 체험을 할 수 있어 일단 시작했다. 


방석을 깔고 자리에 앉은 뒤 불을 끄고 어플을 실행했다. 어플 내에는 다양한 명상 과정이 있었지만, 초보인 나는 메인 화면에 있던 10분 명상으로 시작을 했다. 명상 가이드의 목소리에 맞춰 몸의 힘을 뺀 뒤, 호흡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막상 명상을 시작해 보니,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지 몰랐다. 들 숨과 날 숨의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자꾸 온갖 잡생각들이 떠올라 호흡을 놓쳤다. '생각의 꼬리를 문다'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 깜빡 잊어버렸던 이메일 답장하기, 매출 감소에 대한 걱정, 피곤하다는 생각... 심지어는 냉장고 안 깊숙이 보관되어 있던 오래된 김치까지 생각이 났다. 


명상 가이드는 툭 튀어나오는 생각 때문에 호흡을 놓쳤을 땐, 호흡을 놓쳤음을 인지하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렇게 잡생각과 사투를 벌이며 호흡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 길고 길었던 10분이 지나갔다. 살짝 머리가 맑아진 느낌은 있지만, 사실 뭐 큰 차이는 없었다. 하루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니 일단 꾸준히 해보기로 했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을 한 뒤, 이불을 정리하고 바로 방석 위에 앉아 Calm 어플을 실행하고 10분에서 15분의 명상을 했다. 그렇게 지금은 두 달 넘게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명상은 이제 나의 아침 루틴이 되었다. 

매일 새벽 Calm 어플을 통해 명상

명상을 하며 좋았던 것은 현재에 집중하고 나의 상황과 주변을 둘러볼 줄 알게 된 것이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나와 내 주변에 대해 새삼스럽게 인지해보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인지하게 되면, 행복함, 감사함, 평온함 등을 느낄 수 있다. 


두 달 동안 명상을 꾸준히 하다 보니 명상 근력이 향상되어 10분 정도는 호흡을 유지하며 온전히 현재에 집중할 정도는 되었다. 마음 챙김을 보다 더 잘해보기 위해 다양한 책과 유튜브를 보며 연구하고 있다. 이 중 '상처받지 않은 영혼-마이클 싱어', '내면소통-김주환' 이 두 책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음 챙김에 관심이 있다면 이 두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명상의 효과는 정말 다양하지만 각종 책에서 말하는 효과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스트레스 감소: 명상을 통해 마음과 몸을 집중시키고 현재의 순간에 머무르는 연습을 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긍정적인 기분과 안정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집중력 향상: 지속적인 명상 실천은 뇌를 훈련시켜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향상하고, 잡생각을 줄여 집중력을 키워준다.

감정 조절 능력 향상: 명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긍정적인 감정을 촉진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가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명상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면역체계를 지원하는데 도움이 된다.

창의성 증진: 명상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뇌의 생각 흐름을 개선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충격적인 뇌파 검사 결과로 인해 명상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멀티태스킹에 의한 집중력 저하의 문제는 이제 어느 정도 해결을 한 것 같다. 이제는 한 가지 업무에 몰두하는 습관을 들였으며, 명상을 통해 내면 소통을 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토끼형 집중력 수준을 다시 회복시켜 준 것 같다. 


멀티태스킹은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특히 스타트업 대표는 얼핏 보기에 멀티태스킹의 화신이 되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지속적인 멀태태스킹 시도는 우리의 집중력을 갉아먹고, 결국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자신의 집중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멀티태스킹과 소셜 미디어 등으로 인해 망가진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해 명상을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한다. 스타트업 대표로서 성공적인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627167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078049


매거진의 이전글 책! 빌려 읽을까? 사서 읽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