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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디오스 Dec 25. 2023

원트(want)와 원티드(WANTED)

AI 이미지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에 누군가 동물 수배범 포스터를 올렸다. 재밌어서 나도 따라 그려보았다. 아니 생성해 보았다.


포스터를 한참 보고 있자니 WANTED란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능동형 'WANT'가 수동형이 되니 저렇게 뜻이 달라지다니...

중학교 영어시간에 배웠지만 새삼 놀라웠다.


많은 대중이 포상금을 노리는 원티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수배범이 아니어도 그 무엇이든 대상이 되진 말자.

마케팅이 노리는 대상, 가짜 뉴스에 휩쓸리는 대상, 프레임에 갇히는 대상, 조작당하는 대상...


어쩌면 '대상'이라는 말 자체에 벌써 진실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대상이 필요한 거니까.

(이쯤 되니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 같아 얼른 마무리 지어야겠다.)


지금 사회는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내가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있는 이상 나는 그 무엇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피동형이 되기를 거부하고 능동형의 삶을 살자고 다짐하면서 TV를 켜는 이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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