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시] 나의 길

by 이디오스

<나의 길>

방문을 열어보니
오늘도 길이 없다

옷. 양말, 과자봉지, 화장품, 참고서, 영수증, 비닐봉지 ...

분명 어제 길을 만들어두었는데...

오늘도 발로 쓱-쓱-
길을 만들며 걸어간다
구불구불 좁은 오솔길을 만들며 걸어간다
끊기지 않는 작은 길을 만들며 걸어간다

나만 만들 수 있는 길
나만 들어갈 수 있는 길
늘 침대에서 끝이 나는 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