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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디오스 Jan 03. 2024

[동시] 대화가 필요해

 대화가 필요해

대화를 위해
TV를 없앴다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다시 TV를 샀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모이기 위해


하루에 한 번이라도

대화하기 위해



이런 가족들이 늘었다고 한다.

한때는 TV만 보고 대화를 안 해서 TV 없애기 운동을 한 것도 같다.

그러니 각자 자기만의 TV를 들고 제 방에 들어가 버리니 이제 대화는커녕 함께 모일 일이 없어진 것이다.


그나마 TV 보는 시간만이라도 함께 모이기 위해 다시 TV 보기를 한다고  한다.


그래, TV 내용을 소재로 해서라도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아니면  대화의 소재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함께 TV가 아니라 각자 스마트 폰을 보더라도 혼자보다는  이렇게 함께 모여 있는 게  좋아 보인다.



방해돼서 싫다고? 맞다,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은 원래 내가 방해를 하기도 하고 때론 방해를 받는 그런 관계 아닐까?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또한 그렇지 않을까.



가족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타인 (가족도 타인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는 공유하는 게 많은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맛있는 거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듯 재밌는 거, 신기한 거,  인상적인 거 보면 함께 공유하며 얘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대상이 가족 아닐까.

나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가족이어야 하지 않을까...


서로에 대해 많이 알기 위해서

그래서 대화가 필요해.


ps. 딴 집 얘기가 아니라 우리 집 얘기다.

아니. 브런치세계관에서 우리 집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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