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콜로세움의 도시입니까
고요함이 의아할 만큼 조용한 밤을 지나, 로마의 첫날 이탈리아 4일차 여행날이 밝았다.
'투 카푸치노 플리즈'
따뜻한 카푸치노와 함께 꿀맛 조식을 시작했다.
힘겹게 온 노고를 치하하는 것일까. (폭설로 인한 결항...)
날씨는 매우 맑음이다.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아 여기 소매치기 많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도난방지가방!! 쿠팡에서 큰맘 먹고 구매한, 생각보다 비싼 가방을 둘러매고 방을 나섰다.
어리바리하다 벌금을 낸 블로그 사례들을 꼼꼼히 읽고,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마무리한 후
바티칸대성당으로 가는 트램을 탑승했다.
'어.. 여긴가?.. 왜 안되지?'
만만의 준비를 했지만, 약간의 어리바리 후 '지직' 탑승시간을 탑승권에 찍을 수 있었다.
피렌체와는 다른 탁 트인 넓은 시내 풍경들을 창문밖으로 보며, 맑은 날씨와 함께 성당에 도착했다.
대광장의 분수소리는 평화로웠고, 광장의 무수한 조각상들은 멀리 한국에서 여행온 우리를 지켜봤다.
'어?? 저거 입장줄인가??'
광장을 가로지르는 줄끝에 자리를 잡고 앞쪽으로 기웃기웃 가보니,
짐검사를 하고 입장하는 구조라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이었다.
'아... 검사 라인을 조금 더 오픈하면 안 되나...'
불만스러운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중, 익숙한 한국말이 들렸다.
'여기가 64개의 성인 조각상이 있는데요... 블라블라'
단체여행 온 분들을 향한 설명에 귀를 쫑긋 기울이며 듣다 보니 어느덧 입장순서가 다가왔다.
우리는 먼저 성당의 백미 꼭대기 쿠폴라(전망대)로 갔다.
이번에는 엘리베이터를 일부 구간 운행한다는 기쁜(?) 소식에
과감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표를 사는 곳 앞에 갓을 쓴 동상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 한류가 여기까지 온 건가'
시간에 쫓겨 얼핏 동상을 보고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러 총총총 이동했다.
가는 길에 검색해 보니, 김대건신부님이었다. 고작 한류..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저녁 투어를 마치고 다시 방문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었지만, 가는 길은 잠겨 있었다.)
올라가는 길 보인 성당내부는 뭐가 이리도 웅장하게 큰지, 아랫사람들이 엄청 작게 보였다.
헉헉대며 정상에 올라 광장을 쳐다보니, 교과서에서 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천국으로 가는 열쇠'
'와... 진짜 열쇠가 여기 있네'
나중에 천국에 갈 때 써야 되니 눈에 가득 담았다.
쿠폴라에서 내려와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성당으로 들어선
첫 느낌은 '와.... 크다..'였다. 뭐 이리도 넓게 지었나.
바티칸 대성당보다 크게 지을 수 없도록 규칙을 정해놨다고 하니,
영원히 이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대성당일 예정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세상 화려하다.
연신 감탄만 내뱉으며 내부를 구경했다.
'어 저것도 교과에서 본 건데?'
피에타다.
미켈란젤로의 걸작으로 꼽히는
유리 너머로 보이는 조각상은 오묘한 신비로움을 뿜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얼마 전까지 성당 보수로 조각상을 볼 수 없었고 최근 다시 공개되었다고 한다.
'아? 결항이 이렇게 돌아온 건가?'
사람이 손으로 깎아서 저렇게도 정교한 조각을 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미사 중인지, 연습 중인지 아이들의 합창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거대한 성당, 금빛 장식, 곳곳의 정교한 조각상들.. 홀리한 분위기가 내 온몸을 감쌌다.
나의 죄가 씻겨나간다... 홀리....
열쇠를 손에 든 베드로 상은 인기가 많았다. (사람들이 다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 여긴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이었다. 성 베드로 성당
롱기누스? 어.. 영화에서 본 거 같은데, 롱기누스의 창? 게임아이템이었나?
예수를 찌른 창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람도 성인이구나.
역시 네이버로 보니 창으로 예수를 찔렀고, 이후 잃었던 시력을 찾고 세례를 받아 성인이 되었다고 한다.
빛, 분위기, 화려한 내부... 성스러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예약한 투어시간이 다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