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이제 나갈데도 없는데.....
25년의 끝을 달려가며,
여지없이 조직개편이 찾아왔다.
사업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황금시기가 영원할 거라 예상한 선배들의 축제는
우리에게 지옥으로 다가왔다.
조직들은 통폐합되었고,
이 결과 팀원들은 타 사업부 / 조직 이동을 권고받았다.
갈 팀은 내가 알아서 찾아야 한다.
아니면 목적을 알 수 없는 팀으로 발령이 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있어야 한다.
대상자들은 분노와 실망감으로,
남은 자들은 미안함과 다음 개편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보냈다.
왜 과거의 축제를 누린 사람들은 혜택을 누리고 승승장구했는데,
지금의 내가 왜 피해를 봐야 하는가.
회사의 HR은 어떤 방향성 가졌길래 이런 급작스런 변화를 추구하는가
내가 속한 사업은 10년 전 호황을 누린 곳이 아니다.
불과 3~4년 전이다. 그래서 더욱 회사의 전략 부재가 느껴졌고,
너무 아쉽다.
나의 '왜'에 대한 답변은,
과거에 오류가 있었으니, 지금이라도 대응해야 한다. 였지만,
나는 다시 의문에 잠긴다.
지금 이 전략은 맞는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이제 '불안감'을 모두 가지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 대상자로 정해질 수 있고, 퇴사를 권고받을 수 있다는...
회사는 사익을 추구하는 조직이고, 많은 사람들의 역량들이 모여야
기대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불안감을 가진 내가, 우리가 '왜' 열심히 일을 해야 될까,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인데, 왜 이런 불안감을 심어서 효율을 낮출까
리더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가, 이런 상황을 모르는 걸까,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까지가 전략인가, 사람들이 나가게 하려고?
흠. 회사는 감정이 없을 테니, 이 정도라고? 망할 수도 있는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번 개편에는 '운이 좋게도' 생존했다.
그런데,
남은 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은 또 '내가' 대상일 수 있으니,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1년을 또 보내보고자,
마음을 다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