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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면....

깊은 고민, 다양한 경험, 상담, 심리검사를 통한 진로찾기

by 아이두

이번주 진행한 커리어코칭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입니다.

000님은 이미 대학졸업 후 한 분야에서 3년이상을 일해오신 분이신데도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대부분 전공선택을 할 때 부모님이나 담임선생님의 추천, 또는 취업률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전공에 맞추어 취업을 하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틈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2021년에 출간했던 제 전자책 [되는 취업, 안 되는 취업]의 첫 챕터에서도 취업의 시작은 자기이해로부터 시작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신 분들을 위해 박선생이 잔소리 한 마디 하려합니다.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자기성찰입니다. 고급단어의 느낌이 물씬 나서 어려운 방법이라고 오해하시며 안되니까 표현을 바꿔보죠. 자기고민 어떠세요? 자기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이요. 쉽게풀어보자면 자기성찰은 나에 대해서 내가 혼자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제 좀 쉽지요?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적 있으신가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했는지 또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답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셀프인터뷰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생각의 끝에서 나의 특성을 알아가는 방법이 자기성찰입니다.


다만 자기성찰은 내가 생각하는 나이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고 그런 점에서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이야기 알고 계시죠? 경기의 결과만 보자면 거북이는 토끼를 이겼으니 스스로가 '나는 토끼보다 빠른 동물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한 가지 방법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떤 다른 방법들이 있을까요?




두번째는 직접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는 방법입니다. 그 어떤 경험이어도 좋습니다. 직업을 찾기 위한 경험이기 때문에 인턴이나 직업체험처럼 똑같은 일을 통해서만 나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상적으로는 회계직으로 취업을 희망하면 회계사무소에서 일을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만, 하는 일이 딱 맞아떨어지는 곳에서 일을 해보고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알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교내외 활동, 공모전 등등…….어떤 경험이어도 경험 안에서 ‘아,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구나!’ 또는 ‘잘 정리된 폴더를 보니 뿌듯하다. 나는 문서작업이 재미있어.’를 깨달을 수 있으면 됩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업을 했던 곳이 일반사무직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주6일 근무를 하던 때였는데, 주5일 근무에 점심까지 제공해주는 조건이었습니다. 급여도 적지 않고 사무실에는 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업무가 없을 때는 개인 시간을 활용해도 좋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조건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근무를 시작하고 하루, 한 주, 한 달이 지나고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말할 사람 없이 보내는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옆 사무실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시간이 맞으면 점심도 같이 먹고, 커피도 한잔하면서 버텨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말하고 싶은 마음이 해결이 안 되었습니다. 라디오를 틀어도 보고 컴퓨터로 채팅을 해보기도 하고…….결국 버티고 버티다 안 되겠다는 판단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때 낭비된 시간이 무려 6개월입니다. 6개월을 경험해 보고 나서야 ‘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구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직접체험의 방법은 나에 대해 파악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빠른 취업을 원할 때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지금 활용해 본다고 하면 예전에 나의 경험을 통해 내가 가진 특성을 파악해볼 수 있겠습니다.




아니면 상담을 받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상담이라고 해서 꼭 시간 예약을 잡고 전문가에게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서 들어보는 것도 상담입니다.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선생님(또는 교수님)이나 동료·지인들을 통해 내가 가진 특성과 다양한 직업에 대해 들어보는 것입니다.

직업상담사로 일을 하면서 일대일 상담을 통한 취업지도가 저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년 직업지도 프로그램인 CAP+를 진행하면서 보조 진행자로 함께 해주신 선생님께서 “박미현 선생님은 집단프로그램이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왠지 꼼꼼히 챙겨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고, 장시간을 서서 진행하느라 몸도 피곤한 데다 준비와 운영에 에너지 소비가 큰 것이 프로그램 운영이다 보니 개인 상담만 하고 싶은 생각이었거든요. 그래도 오랜 경력의 직업상담사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씀이니 그런가 싶은 마음이 들어 기회가 되면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도 하고, 특강도 하다 보니 지금은 이렇게 강사로 그것도 강의평가에서 만족도 높은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나의 특성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특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들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누구보다 유용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직업상담사입니다. 직업과 취업에 대한 지식과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실제적인 취업준비에 있어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면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방법이 바로 직업심리검사입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의 직업‧진로 메뉴를 살펴보면 좋아하는 활동, 관심 있는 직업, 선호하는 분야를 탐색하여

직업흥미유형에 적합한 직업들을 제공해주는 직업선호도 검사가 상단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직업선택 시 중요한 능력과 적성을 토대로 적합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적성검사와 직업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가치관을 측정하여 자신의 직업가치를 확인하고 그에 적합한 직업분야를 안내해주는 직업가치관 검사까지 3가지를 기본3종세트라고 보시면 될거 같습니다. 처음 직업상담사가 되었을 때 진행했던 뉴스타트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에게 필수적으로 3가지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했었거든요. 이외에도 직무수행과 관련한 역량을 인성과 적성의 측면으로 측정하여 영업직무에 대한 적합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영업직무 기본역량 검사와 IT직무 기본역량 검사, 성공적인 구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알아보고 적합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구직준비도 검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에 창업소질이 있는지를 진단하고 가장 적합한 업종이 무엇인지 추천해주는 창업적성 검사도 제공됩니다.


워크넷의 직업심리검사는 대학원 시절 심리검사 과목 교수님께서 직업과 관련된 검사로서는 최고라고 말씀하실 만큼 오랜 기간 연구진들이 노력하여 개발하고, 한국인에 맞추어 제작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좋은 검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을 받고있는 외국의 심리검사만큼 알려지지 못한 것은 무료로 실행하고 무료로 해석해주기 때문인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워크넷뿐만 아니라 커리어넷이나 대입정보 포털 어디가를 통해서도 회원가입만으로 무료 심리검사를 받아 볼 수 있으니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고 가성비 높은 자기 탐색을 해보길 추천합니다.



아무리 멋진 옷이라도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 한두 번은 입을 수 있겠지만, 기분 좋게 문밖을 나설 수 없을 것이고 사람들로부터 멋지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어려울 것이며 결국에는 옷장 구석에 처박히는 처지가 되고 말 것입니다. 직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능력과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 아니라면 기분 좋게 출근할 수 없을 것이고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을 수도 없을 것이며 업무적인 발전 없이 쳇바퀴 도는 직장생활을 무료하게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옷, 직업을 찾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나에게 맞는 옷을 입고 계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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