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기 전 먼저 해야할 것
한 때 연예인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옮겨와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만 가지고 요리를 만드는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취업은 어쩌면 요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은 어디인가?
요리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재료다.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우선되어야 할까?
바로 메뉴 선정이다.
메뉴를 정한 다음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런데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바로 메뉴 선정, 즉 목표 기업과 직무를 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구직자는 메뉴를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장을 보러 나간다.
무슨 재료를 준비하는지, 즉 어떤 취업 준비를 하는지 들여다보면 우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컴퓨터 자격증이나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에서 흔히 준비하는 자격증이나 교육 과정을 준비하거나, 부모님과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목표에 맞추려고 한다. 요리로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선택한 메뉴에 맞추어 장을 보는 것이다. “요리라면 역시 랍스터나 캐비어가 맛있어.” 하는 식으로 사람들이 고급 요리라고 일컫는 메뉴를 선정해버리는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그렇게 준비한 요리가 내 입맛에도 맞다면 괜찮다.
문제는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과 취향이 다르듯이 나에게 맞는 직업과 회사도 다르다는 데 있다.
친구들이 떡볶이라고 하니까 떡도 사고, 어묵도 사고, 고추장도 준비했는데, 나는 매운 걸 먹었더니 속이 불편하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부모님이 고급 요리라고 해서 비싼 돈 주고 랍스터를 사서 열심히 요리했는데, 알고 보니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그 비싼 재료는 어떻게 해야하냔 말이다.
그래서 무턱대고 재료부터 사거나 무턱대고 취업 준비에 돌입하면 안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이것저것 시식도 해보고, 간접경험을 통해 한식이든 중식이든 양식이든 아니면 분식이든 방향성을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에 필요한 재료를 하나하나 구입하듯이 필요한 취업역량을 하나하나 쌓아가야 한다.
우리 집 냉장고가 그러하듯 다른 사람들의 냉장고도 여러 가지 재료가 뒤죽박죽 섞여서 잘 정리되지 못한 상태일 것이다. 구직서류 작성을 하려고 막상 나의 냉장고를 열어보고 뭔가 하긴 했는데, 직무에 맞게 잘 정리되지 못한 것과 같다.
그에 비해 처음부터 취업목표를 명확히 했던 사람의 냉장고는 재료별로 칸별로 잘 정리된 냉장고일 것이다.
어쩌면 나의 냉장고는 지금 텅 비어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비어있는 냉장고는 이제부터 채우면 된다. 다만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해야지, 과정이 개설되는 0월이 되면 해야지, 원하는 회사의 공고가 뜨면 그때 가서 해야지, 학년이 바뀌면 시작해야지…… 이런 핑계로 자꾸 미루지 말아야 한다.
뭘 먹어야겠다가 확실해지는 바로 그 순간,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로 출발해라. 출발선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지금이다.
적극적인 실행이 당신에게 ‘성공취업’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