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슨트] 전지적 백남준 시점 1

by 한량돈오
전지적 백남준 시점.JPEG


<<전지적 백남준 시점>>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 1층 전시 주제입니다.


저는 2016년 하반기에 자원봉사자 도슨트 교육을 받고, 2017년부터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슨트 교육을 알게 된 것은 그 전에 <2016년 하반기 문화예술강좌 NJP 살롱 ‘보다, 몸’을 수강한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제가 사는 수원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어쩐 일인지 제게 강좌 안내 이메일이 왔습니다. 제 몸의 노화에 관심이 생길 무렵이라 ‘몸’이라는 주제가 매우 인상적이었거든요.




NJP살롱.jpg


백남준아트센터 1층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경험하는 시간을 다루는 전시인데요. 전시의 중심은 백남준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백남준은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매체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시간의 다양함을 알고 있죠. 쏜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도 있고, 몇 초의 시간이 몇 년처럼 길게 느껴지는 때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아도 각자 느끼는 시간은 다르잖아요.


전시장 입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긴 소파입니다. 마치 거실 같이 꾸몄습니다. 위에는 샹들리에가 있고, 옆으로는 스크린에서 영상이 구현되며, 맞은 편에는 정원이 있습니다.


샹들리에는 <비디오 샹들리에 No.1>입니다. 1989년에 처음 제작했습니다. ‘샹들리에’라는 말은 촛대를 상징하는 라틴어 ‘칸델라 브룸’에서 유래합니다. 샹들리에는 보통 빛을 내는 초를 여러 개 세우고 주변에 수정(crystal) 같은 반짝이는 장식을 달아서 아름답게 빛을 퍼뜨리죠. 백남준은 흑백 텔레비전을 촛불 삼아 빛의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전선과 전구로 장식해서 샹들리에를 완성했습니다. 백남준은 당시 최신 기술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영상을 만들었고요. 첨단의 휴대용 무선 텔레비전을 활용했습니다. 이 작품은 미디어 기술이 시공간을 빛내고 있음을 형상화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각종 모니터 또는 스크린 또는 카메라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죠.


비디오 샹들리에.JPEG


다음으로 왼쪽의 영상은 <모음곡 212: 뉴욕 판매>입니다. 아주 화려하고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진 비디오죠. 이 작품은 1975년 뉴욕의 WNET 방송국에서 제작한 비디오 프로그램 〈모음곡 212〉의 대표작입니다. 〈모음곡 212〉는 총 30여 편의 짧은 비디오로 구성되어 매일 방송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습니다. 뉴욕의 지역 전화번호인 212를 의미합니다.


모음곡 212.JPEG


이 시리즈는 백남준의 개인적인 비디오 스케치로 소개되었습니다. 이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뉴욕 판매〉는 방송과 텔레비전 네트워크를 장악한 뉴욕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뉴욕 시민들이 목욕하면서도, 미용실에서도, 잠자리에서도 텔레비전에 둘러싸인 모습이 지금과 다르지 않습니다.


TV정원.JPEG


마지막으로 정원은 <TV 정원>입니다. 나무와 풀이 어우러진 정원 사이로 TV 모니터가 설치된 작품입니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라는 비디오 작품입니다. 다양한 문화의 음악과 춤이 흥겹게 이어집니다. 식물의 생명력과 비디오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글로벌 그루브>는 뉴욕 방송국 WNET과 협력하여 제작하였고 1974년 1월 30일 첫 전파를 타고 방송되었습니다.


‘전 지구적 흥겨움’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한국의 부채춤을 비롯하여 나바호 원주민의 북춤, 탭댄스, 첼리스트 샬럿 무어만의 퍼포먼스, 펩시콜라 광고까지 세계 각국, 여러 분야의 음악과 춤이 백남준 특유의 현란한 편집으로 흥겹게 이어집니다. 백남준의 영상은 일관된 서사가 없습니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즐거운 세계를 만들자고 이야기합니다.


<<전지적 백남준 시점>> 전시는 2026년 2월 22일(일)까지 이어집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도슨트를 하는데요. 6월에는 19일(목) 오후 2시와 4시에 할 예정입니다. 시간 되시면 놀러 오세요.

-> 수정: 제가 6월 19일(목) 다른 일정으로 다른 도슨트께 대체를 부탁했습니다. 저의 19일 일정 소개는 다시 드리겠습니다.


* [Don슨트]는 Don(돈오)이 하는 도슨트입니다.


#전지적백남준시점 #도슨트 #백남준아트센터 #TV정원 #TV샹들리에 #모음곡212 #글로벌그루브 #Don슨트

keyword
작가의 이전글[憲法方浪] 인간의 존엄과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