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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정체성 Mar 06. 2020

불면증

그냥 일기.

편히 잠을 자지 못한 지 2주 정도 된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바로 잠들어 버리고 밤 12시에 깨 새벽 5시까지 뜬눈으로 지새우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 자는 동안엔 뭘 그렇게 자주 안 좋은 꿈을 꾸는 건지. 겨우 잠들었는데 악몽으로 한밤중에 깨니 참으로 야속하다.


처음에는 침대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침대 보단 바닥에서 자는 게 더 익숙했고 내겐 그게 더 몸이 편한 방법이었다.

아빠는 이 소리를 할 때마다 정말 기겁을 하며 두 번 다신 바닥에서 자지 말랬지만,

침대가 우월하다는 법은 없다.


여하튼.

새로운 이불 탓인지, 새로운 집 탓인지,

코로나 19 때문에 시작된 집순이 생활 탓인지 모르겠지만

도통 잠을 못 잔다. 괴롭다.


불면증과 더불어 나태해진 건 아닌지 곱씹어보게 되고, 내 삶에서 다른 요소를 끼워보려 하지만

바이러스란 게 뭔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어쩜 핑계일 수도 있지만. 정말 그렇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른 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무기력하게 하루 이틀을 보내는 게 정말 시간 아깝다.

밥을 먹기 위해 일어나고 잠을 자기 위해 밥을 먹는 것처럼.


코로나 19가 끝나면 잠이 잘 오려나?

깊은 잠을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고 싶다.

안 그런지 너무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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