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문신문 컬럼에서 미쳐하지 못한 땀샘 이야기 3부작^^;;
2016년11월27일– 서울대동문신문 패션컬럼 –
부츠(boots)로올 겨울스타일 리부팅(rebooting)!.
겨울이 성큼다가왔습니다.한국의 겨울은 이탈리아 보다 훨씬 매섭습니다.따뜻한 겨울을 위해서 적절한 월동준비는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인만큼 이번 달에는 그간 흔히 겨울아이템으로 거론되었던머플러나 장갑 외에,간단한 준비로 큰 효과를 내는 새로운(?)아이템을 제안 드릴까 합니다.최근 한국은 동장군이 무색할 만큼 전국적으로시민정신이 타오르고 있습니다.뜨겁긴 하지만 동시에 질서 있는 시민정신으로세계 언론의 주목도 받고 있습니다.그 분들을 포함하여 추운 날씨에 야외에오래 계셔야 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면좋겠습니다.
이번 달에는 부츠를 제안 드립니다.참고로 부츠의 순 우리말은 ‘목 구두’입니다.
우리의 신체 부위 중 간편한 보온처리를 했을 때, 그효과가 큰 부위는 피부 상에 땀샘이 잘 발달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찬 바람이 이 부위에 닿을 때, 기화열에 의해 체온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땀샘이 가장 많이 분포된 부위는 바로 손과 발입니다.손바닥과 발바닥에는 보통 제곱 센티미터당 400~600개의 땀샘이 있습니다.참고로 얼굴에는 200개,팔과 가슴에는 180개,다리에는 90개정도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운 날에 장갑은 따로 준비하지만,평소에 신던 신발은 그대로 신고 나가시는경우가 많습니다.연구에 따르면 겨울에 양말을 하나 더 신을경우, 발의보온효과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도증가하고, 수면양말과 같은 보온 양말의 경우는 3도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여기에 발목을 감싸 찬바람의 유입을 막고,소재가 비교적 두꺼운 부츠의 경우는 일반로우컷 (low-cut:구두의 목이 복숭아뼈 아래에 있는 신발)슈즈보다 적어도 2도는증가할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추운 날씨에 두꺼운 양말과 부츠를신고 나가시면 발의 체온이 3도에서5는증가하여 마치 온몸이 훈훈해지는 느낌을 받으실 수있을 것 입니다.
그러면 부츠를 어떻게 신으면 같은 부츠라도 멋지게신을 수 있을까요?정답은 특별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입니다.여러 방식으로 시도해 보신 후 본인에게편하고, 남들이보기에도 편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신어 나가시면됩니다.
다만 제가 경험상 느낀 몇 가지 노하우 겸 가이드를굳이 알려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앵클부츠 보다 높은 부츠를 시도해 보세요.
처음엔 부담스러워 하실지 모르지만,일단 신발 매장에 가셔서 앵글 부츠(Ankleboots; 신발의 목이 복사뼈까지 오는 높지않은 부츠)를시도해 보세요.이제 높은 부츠 대부분 지퍼와 함께 구성되어신고 벗는 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부츠 높이가 복사뼈 이상이 되면 다음과같이 부츠 안으로 넣어 입으시는 것을 시도해 보셔도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워커부츠 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이정도 높이의 부츠는 가죽으로 덮어주는 부위가 작은앵클부츠 보다 보온성이 높으며,평소에 입으시는 루즈한 통이 큰 바지도안으로 넣어 시도해 보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속칭 ‘워커부츠’라는 또는 ‘워커’말은 콩글리시 라는 설이 우세합니다.영어로서 workerboots 인데,영미권에서 이런 형식의 부츠는 밀리러티부츠나 컴뱃 부츠라고 합니다.)이렇게 하루 정도 다녀보시고,편하면서 멋지다고 생각되면 가끔 추운날그런 스타일로 외출하시면 되고,몇 번 신어보시다 불편하시거나 ‘이건 아닌듯...’ 판단되면다음의 가이드라인으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앵클부츠 (또는 위에서 사 셨던 그 부츠)는 꼭 맞는 바지를 부츠 밖으로 빼어서 입으세요
앵클부츠 정도의높이가 맞다고 생각되시면,되도록 통이나 기장이 크지 않는 데님 바지나면바지를 추천 드립니다.일단 앵클부츠의 높이면 부츠 안으로 바지단을 집어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걷는 중간에 바지단이 불쑥 나와서 이도저도 아닌 예측불가의 형태가 양쪽 발에서 각기 다르게나타나기 때문에,아예 ‘빼서 걷는’ 형식을 아래 그림과같이 추천 드립니다.
이탈리아에는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손으로 황금을버린 사람이 발로 그것을 찾는다.( Chi butta via oro con le mani, lo cerca co' piedi.)
올 겨울은 그동안 홀대 받았던 우리의 발에게 어울리는 부츠를 골라따스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옐마노는 다음달 우리 몸에서 발 다음으로땀샘이 많은 부위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우아한아이템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IELMANOYOON
(JELMANO@JIMIBEK.IT)
JIMIBEK MILANO 대표 겸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