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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대규 JELMANO May 03. 2017

5월 25일, 어른이날을 꿈꾸며

며칠 전 한국의 한 신문에서 ‘실버던트(Silver-dent  = Silver +Student)’ 라는 말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인생2모작’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도서관을 이용하는 생계형 노인학생들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소개하며, 이 새로운 늙은 학생 계층을 일컫는 신조어로 쓰였습니다.   



다만 이 말을, 한국에서는 물론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까지, 이미 언중(言衆)들 사이에잘 알진 말처럼 쓰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말의 풀이를 보면, 만들어진의도는 잘 이해가 가지만, 정교하게 만든 말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남습니다. 영어로 보이는 이 말을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면, 이미 동명의 상품이있습니다. 충분히 예상가능하게도, 치약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 말은 오래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대개 특정 계층을 일컫는 말이나 정형화된 관념은 우리 머리 속에서 어느 새 시각화가 되어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기존의 ‘노인학생’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새로운 실버던트, 즉 엘더 스튜던트(elderly student)의 이미지를 비교 대조해보겠습니다. 그리고지면 관계상 다음 호에서 도서관과 같은 오픈된 공공장소에서 ‘어른이’들이적용하시면 멋스러울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존에 우리가갖고 있는 일반적인 노인의 이미지는 대개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공간적으로 ‘도시’보다는 ‘시골’이며, ‘실내‘보다는 ‘야외’일 것입니다.




이 모습에서, 시골을 도시로,야외를 도시 도서관의 실내로 옮기면 이 정도의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질 듯 합니다. 매우긍정적인 수준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어느 정도 여러분이 그리신 머릿속 그림과 유사한지요?


그러면 이제 제가 생각하는 ‘도서관 어른이’의 이미지에 비교적 가까운 이미지를 소개합니다. 중국의 XiaoYeJieXi 라는 포토그래퍼가 자신의 조부(祖父)를 변신시켜 그의 렌즈에 담은 것 입니다. 약간 과장되고, 이상화(idealized) 된 ‘설정샷’이기에 현실과 다소 괴리가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어른이’ 모습에 비교적 가깝기에, 위에 그려졌던 늙은 학생에 대한 스테레오타입 이미지에 대한 대조적 이미지로서 소개합니다. 주인공은 위의 첫 사진의 그 ‘중국 시골할배’ 이십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어른이’의모습은 차차 더욱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며칠 후면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케어는 성숙하고건강한 사회의 지표이지요. 그리고 노인에 대한 케어도 마찬가지입니다.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는, 10월 초에 아무도 모르는 '노인의 날'이 있습니다. 10월이란계절은 쓸쓸하고, '노인'이란 말은 더욱 쓸쓸하기에, 기념하기에는 기분이 전혀나지 않습니다. 더욱이 장성한 자녀들에게무언가를 의지하여 용돈을 받아야 하는  '경로(敬老) '라는 개념 역시 어딘지 처량합니다. 더욱이 미래에는 자녀가 없는 ‘어른이’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고요.



저는 이런 힘 빠지는 10월초 ‘노인의 날’ 대신에, 5월 25일 정도에 ‘어른이’가, ‘어른이’ 스스로의 생애를 즐거이 축복할 수 있는, 명량 개념의 '어른이날'을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OECD 기준, 압도적 비율로 2위를 제치고, 노인빈곤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한국은, 명랑 ‘어른이날’에 앞서 가야할 길이 참 멀고도 험합니다.


‘노인 빈곤율’은 전체 인구가 아닌 전체 노인 인구 중 빈곤한 노인의 비율입니다.  여기서 “노인”의 정의는 65세 이상의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빈곤”이란, 국민의 균등화 개인소득을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의 절반 미만 소득을 가진 상황을 의미합니다. 



즉 ‘빈곤한 노인’ 이란65세 이상의 국민 중 그 나라 국민 소득의 절반 보다 낮은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65세이상의 인구 중 절반이 이런 빈곤한 상태에 있다는 말이 됩니다. 

반면 이탈리아에서, 이런 빈곤한 노인의 수는 전체 노인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이 차이가 한국에 ‘이탈리아 꽃할배’ 같은 멋있는 어른이들이 드문 이유 중 중요한 부분이될 것 입니다. 



‘멋’에 앞서 ‘맛’이고, ‘맛’에 앞서 ‘밥’입니다. 참으로 갈 길이 멀게 느껴지는 5월입니다. 그래도 이번 달에 선출될 19대 대통령은 노인복지에도 신경을 잘 써 주실 분이 될 것 같습니다. 장밋빛깔희망 찬 5월 되시고, 6월에는 에어컨 바람 시원한 도서관에서어른이 분들이 쓰시면 좋은 아이템으로 돌아오겠습니다.




JIMIBEK MILANO 대표/디자이너

IELMANO by JELMANO 공동대표

IELMANO YOON

JELMANO@JIMIBE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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