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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시작

by 글쓰는 동물

여러가지 키워드가 머릿속에 맴돈다.

나는 무엇인가를 대비해야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정보.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면 그 정보를 부를 수 있는 검색어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무엇이 맞는 말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살남 (살림하는 남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관련정보가 별로 없다.


슈퍼대디,


싱글대디,


마지막 말이 가장 일반적인 말 같다.



아직 그 사람이 집에 있다.

자고 일어나 바로 며칠만에 말을 붙였다. 이야기를 좀 하자고.


그런데 설겆이 중이어서 끝나고 방으로 오겠지 했는데, 정리하는 소리가 솔컥 설컥 들리더니,

밖으로 나간다.


'내 말을 못 들었나?'


그래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본다.

안 받는다.


들었다.


이젠 어느새 발목양말(페이삭스, 덧신) 을 벗고

긴 양말을 신는 계절이 왔다.


양말을 좀 만들어봐야겠다.


내가 좋아라 하는 양말을 보는 것으로 나의 구상은 시작된다.





나는 조금 매콤한 카레를

부엌에 있는 냄비 중 가장 큰 냄비에 해서

먹고 싶다.


유심히 본다. 조금이라도 큰 냄비가 나의 일할 시간을 좀 더 보장하기 때문이다.

오른쪽이 크다.

이제 레서피를 찾으면 된다.

재료는 며칠전 짐백과 장을 볼 때 모두 사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제일 중요한 고기가 빠졌다.


앞에 카르푸에 가서 사가지고 와야겠다.


그런데 카레에는 돼지 인가 소인가 닭인가....


- ㅁ -

레서피를 찾아 봐야지


1월에 밀라노 화이트를 두번째로 나가기로 방금 전 자고 일어나서 결정했다.



기간이

이미 경과하여 빨리

제출하란다.


지난번 쓴 양식에 이번에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프로세스는 빨리

진행될 것 같다.



이번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밀라노로 오는 플로우가 있을 것이다.


바빠질

같다.


아주 많이.


고기사러 가까운 카르푸 가는 길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일이다.


산책과 일광은 무거운 마음에는 좋은 약이 될터이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