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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대규 JELMANO Feb 20. 2017

9월 컬럼-한 가을의 '야상'곡 Army Jacket

featuring: Annie Bing 'Army Jacket'

서울대동문신문2016년 9월_

옐마노의 두 번째 컬럼 


옐마노 윤 의 원포인트  ‘멋’  : 

가을은 남자의 계절?No! ,  

가을은 아미 자켓(Army jacket)의 계절!  



흔히 이야기하는 ‘가을은 남자의 계절’은사실, 실체적 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생물학적으로 남자에만 국한되기 어려운 남녀 공통의 호르몬 변화에 원인이 있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왜 이탈리아,미국은 물론 가까운 중국,일본 등 

다른 나라에는 이런통상구가 없는지 생각해 보면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꽤 두루 인정된 명제로 보입니다.

요새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조금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한국이라는 국가에만 한정된 명제라면 

가을은 분명히 남자의 계절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언어는 자기예언적 실현력(self-fullfillingprophecy)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입식 정보나 편향된 지식에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술한 호르몬 분비의 변화를근거로, 

‘가을을 타는 데 남녀 차는없다.’ 라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사회심리학적 이유를 근거로,남자는 목표지향적이기 때문에,그리고 그 목표를 평가 받는시기인 연말이 다가옴을 근거로,

한국남자가 한국사회에서가을을 잘(?)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전문가도 있습니다.


 저에겐 조금 억지 주장 같긴하여, 

외국의관련연구를 찾아보려 해도 

외국에는 이런 문구 자체가존재하지 않기 때문에,관련 연구도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그러한 연구를 발견하신독자는 저에게 가멸찬 제보,부탁 드립니다.)    



저는,이 말이 어떤 필요에 의해누군가(바바리코트를 담당했던 이름 모를 마케터?)에 의해

 창작되었던 간에,결국 한국에서 광범위한 확산을이루었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즉,한국에서 일정 수준의 공동체적공감대가 형성되었음을 부정하는 것 또한 자연스럽지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유가 될만한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다음과 같은 우리의 전통속담을 발견했습니다.

‘가을바람은 총각바람, 봄바람은 처녀바람’  

‘바람’이중의적 표현이라는 것은 독자들도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문언적으로 보면,봄 무렵에 부는 따뜻한 바람을여성성에,

가을 무렵에 부는 시원하고서늘한 바람은 남성성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의적인 ‘바람’이뜻하는 바로서, ‘봄에는 여자가,가을에는 남자가 더욱다정다감(?)해 진다.’는 것으로,(본 글에서는 주제의 취지상) 이정도로 완곡하게 해석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 한인회보의 독자 분들 중,이 가을에 다정다감해지길 원하시는 모든 분들이 그러한 감성을 

펼치시기에 작은힘을 보탤 수 있는 아이템 하나 제안 드리고 옐마노는 물러가고자 합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해진 가을바람이 느껴지면, 아쉬운 친구 찾듯,집어 들고 나가게 되는 것이 자켓과 카디건 그리고 점퍼류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달에는 자켓을 골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미 자켓(armyjacket) 을 제안 드립니다.


이탈리아어로는 자카밀리타레(giacca militare) 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흔히 ‘야전상의’를 줄여서 ‘야상’ 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보통 ‘야상’이라고 표현되는 옷들이 주로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사파리 스타일을 강하게 연상시켜,

본 글에서는 의도적으로 ‘아미 자켓’으로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패션디자이너들은 주로 패션과 관계 없는 곳에서 소재를찾고, 영감을얻습니다. 그래서 늘 현재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패션이지만, 정작 디자이너들은 과거의 물건들이 널린 빈티지 벼룩 시장을 배회합니다. 

또한 다양성과 자유로운 개성을 원동력으로 삼는 패션이지만,디자이너들은 통일성과 획일적 조직이 생명인 

군대복식을 낯설게 보고,그것을 일상으로 (일부만)가져옵니다.

밀리터리 룩은 이제 거의시즌을 타지 않는 스테디 아이템으로 컬렉션에 소개되고있으니, 

유행에뒤쳐졌다는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우선여성 분들을 위한 슬림 핏(Slim-fit)아미자켓 입니다. 


기존의넓은 칼라(Collar)와긴 기장,무거웠던 원단이라는 기존야상의 공식을 하나도 따르지 않으면서도,

미니멀한 도시 여성의 실루엣에 밀리터리 감성을 가볍고 탄성있는 패브릭(면97%,라이크라3%)을 통해 

조화롭게 터치하는데 성공한 AnineBing 디자이너의 아미 자켓입니다.


클래식한 백과 함께 또는 백 없이 맨손으로도자유로운 감성이 풍기는 

다음과 같은 룩이 연출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인것 같습니다만,조만간 Z***,H** 등 Fastfashion브랜드에 윈도우에서보실 수 있으실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이미 걸려 있을 수도 있고요)



다음은 남성분들을 위한 야상룩 입니다.

비교적 야상의 기본에 충실하지만, 패브릭에서 군대 야상의투박하고 거친 표면과 어지러운 캐모플라주(Camouflague)패턴을 지양하고, 왁싱처리한 면직물(waxedcotton)을 카키색으로 단색처리하여 부드러운 표면과 은은한 하나의 컬러로 승화시킨아미자켓이  

남성으로서는 좋은 야상룩의 아이템이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아미자켓과 함께 따뜻한 낭만과 자유로운 필드의감성이 

충만한 가을을 기원 드리며,

옐마노는 10월에다시 찾아오겠습니다.



IELMANO

 (Jelmano@jimibek.it)

디자이너/ CEO&CD,  JIMIBEK MILANO  (JIMIBE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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