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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대규 JELMANO Feb 07. 2017

작년 여름에 기고를 시작했던 컬럼 - 원포인트 '멋'

스타일에 '스' 자를 슬쩍 알아가던 시기라고 할까요..

서울대동문신문2016년 8월_첫번째컬럼 


옐마노 윤 의 원포인트  ‘멋’  : 비와 더위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자세   



‘멋’이란 말은 미각인 ‘맛’에서 확장된 말입니다. 즉 시각적 맛이 ‘멋’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맛있고, 멋있는 글로서 동문여러분과 만나뵙게 될 밀라노의  패션디자이너 윤대규(생명과학 97) 옐마노(ielmano) 라고 합니다. 



이 글을 7월초 밀라노에서 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 소식이 그치지 않고 연일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장마로 인한 피해가 아무쪼록 크게 없으시길 기원 드리면서, 큰 비로 인해 무거워진 마음을 잠시나마 산뜻하게 바꾸어드릴 몇 가지 간단한 스타일 제안을 드릴까 합니다. 


비에 대한 말이 나왔으니 이 참에 어릴 적 추억이 서려있는 비옷(雨衣) 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방에서 들이치는 비에도 젖지 않으면서 동시에 우아한 멋을 풍길 수 있는 방수형 소재의 레인코트를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후드(모자형 헤드커버)가 아직 조금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보통은 착탈식이니 후드를 떼고 클래식하게 연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루한 장맛비로 축축해진 분위기를  레인코트 하나로 바꿀 수 있는 힘, 소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그 작용이 결국 옷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레인코트의 컬러는 위의 그림과 같은 다크블루 또는 아이보리가 무난합니다. 좀 더  스타일리쉬 한 개성을 뽐내고자 하신다면  최근에 뜨고 있는 톤이  낮은 카키색을 추천드립니다. 

 (* 참고로 Greeny 는 컬러계의 초강자 PANTONE 사가 선정한 2017년의 컬러로 선정됩니다.. 카키는 저의 브랜드 JIMIBEK의 메인 컬러이기도 합니다. )


좀 더 과감하고 리버벌한 아이템을 원하시는 경우, 보다 밀리터리 감성과 동시에 낭만적인 성격의 이중성을 가진 판초 우의(Rain Cape)를 추천 드려봅니다. 





신발은 어떠신가요?   축축하게 젖은 신발로 돌아다니시는 것은 기분도 무겁게 만들 뿐만 아니라 발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출근길에 양말까지 젖은 상태라면 하루를 망친 기분까지 들기 충분합니다. 이럴때 다음과 같이  고무소재로 되어 있고, 신발 채로 신는  오버슈즈 (보통 프랑스어로 갈로쉬 Galosh) 라는 아이템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수기능은 물론 새로운 컬러를 통해 기분까지 산뜻해 질 것 같습니다. 







이제 분위기를 좀 바꾸겠습니다. 장마 후에는 어김없이 돌아오는 7월 중순 이후의 무더위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이 때  대부분 산과 바다로 떠나실 것입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피서지인 계곡과 바다 등 야외에서 즐겨 입으실 수 있는 스타일을 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무난한 클래식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젊은 이들 못지 않은 리듬감, 동시에 세련되고 단순한 미감을 주는 스트라이프 수영복과 반바지 몇 벌 골라 보았습니다.  최근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런웨이에서는 남녀 통틀어 꽃모양 문양인 플로럴이 대세라고는 합니다만, 저로서 굳이 화려한 유행을 매번 앞서가기 위해 무리한 보폭의 질주보다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침착한 스타일을 찾아가는 아담한 산보(散步)가 멋쟁이 훈남 훈녀로 가시는 정도(正道)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클래식을 너머 빈티지에 가까운 스트라이프 패턴의 수영복 또는 반바지를 추천드립니다.   







스트라이프의 경우 세로 패턴이 신장과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 가로 패턴은 실루엣이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으니, 마르신 분들은 아래와 같은 가로패턴을 ,  키가 아담하신 분들은 세로 패턴을 택하시면 더욱 조화로운 스타일을 구성하실 수 있으십니다. 







텍스타일 면에서 겨울철 대표적 옷감에는 고르뎅(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코듀로이 Corduroy 의 일본어 발음. 프랑스어 어원 corde duroi  는 ‘왕의 줄무늬’라는 뜻)이 있다면, 

여름엔 지짐이가 있습니다. 이 ‘지짐이’라는 애칭의 원단이름은 시어서커(Seersucker, 우유와 설탕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sirsakar 를 18세기 영국에서 차용한 단어 )입니다. 가벼운 면(cotton)원단의 직조과정에서 발생한 주름으로 몸에 붙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지짐이에는 극강의 클래식 감성을 자아내는 아래와 같은 연분홍  반바지를 과감히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물론 여성 여러분들도 스트라이프의 세련된 역동감에 관해서는 예외는 아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만하지 않으시면 중간은 가시는 

아저씨와 어르신들의 전형적인 스타일테러 몇 가지만 주의하시라고 남겨드립니다.  

양말에 샌들 (혹시나 해서 말씀 드리지만, 흰색 양말 역시 괜찮지 않습니다.)



(* 이번 시즌부터 IELMANO 는 과감한 italian classic 스타일에서 

mule 이라는 샌들스타일로 과감한 영역확장을 시도합니다)


(JIMIBEK CLASSIC SHOES)

17SS MULE by IELMANO




* 제가 올 여름을 기대하는 이유를 눈치 채셨을 것 같습니다. 



마저 

컬럼을 끝을 내보겠습니다. 



배꼽위 까지 과도하게 올려입는 수영복 바지 또는 반바지. 

 최대한 자신에게 딱 맞는 반바지를 적어도 배꼽아래 까지만 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과도한 정통 아웃도어 룩. 등산에는 적절한 복장이시지만 해변에서는 자제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때 아웃도어 열풍으로 제가 있던 밀라노에 온 어르신 관광객을 구별하기가 매우 쉬웠던 시절이 있습니다. 등산복을 입은 그룹이 밀라노 한 복판 시내인 두오모 성당 앞에 계시면 백발백중 한국 분들 이셨습니다. 스타일의 전제는 TPO (Time,Place, Occasion) 입니다.   







컬럼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글을 구조적으로 목차화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계절, 시류 인트로

- 아이템으로 연결되어 스타일 제안

- 이것만 안하면 아저씨는 면한다. 한꼭지


 이 컬럼은

지면관계상 살짝 편집이 되어 다음의 링크와 10만부 정도 동문들에게 배포되는신문의 지면에 실리게 됩니다.


 

http://www.snua.or.kr/magazine/view.asp?seq=12978&gotopage=1&startpage=1&mgno=&searchWord=%EC%98%90%EB%A7%88%EB%85%B8&mssq=



시작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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