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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Jan 24. 2021

윤여정

2021.1.24.일

어제저녁 TV에서  <윤스테이>를 잠시 보고 오늘 낮잠을 기 전 윤여정이 <미나리>로 국제 영화제에서 모두 14관왕이 되었다는 기사를 읽어서인지 자면서도 윤여정의 꿈을 꾸었다.


인터넷 캡쳐


나는 윤여정의 오래된 드라마 <장희빈>도 그 시절에 본 세대다. 매일 연속극을 보면서 장희빈이, 아니 윤여정이 미워서 죽을 뻔 했다. 그  만큼 연기를 잘했다. <꽃보다 누나><윤식당>도 돌려보기로 봤다. <윤스테이>도 눈에 뜨이면 본다.

이이는 푼수처럼 얼렁뚱땅이지만 사실은 '공주과'이고 김혜자는 드러내놓고 '공주과'이다. 둘 다 좋아하는 배우다.


이 둘은 연기도 잘하지만 솔직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언젠가 윤여정에게 기자가 물었다. 언제가 연기가 제일 잘 되느냐고.

그녀는 단번에 대답했다. 통장에 잔고가 없을 때라고. 미국에서 돌아와 두 아들을 공부시키며 본업을 잃지 않고, 잊지 않고 살아온 인간 승리자다.

이제 이월 오스카상을  거머쥔 그녀를 볼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년에도 봉준호 감독상 받아야지, 했더니 남편은 꿈깨. 그게 외국인에게 돌아오겠어?, 했다. 그렇다고 꿈도 못꿔? 소리질렀었다.


윤여정을 얘기하면 어쩔수 없이 조영남이 따라 나온다. 몇 해전 어떤 기사를 읽다보니 조영남이 연예인 중 제일 비싼 집에서 산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무슨 돈으로? 의아해 했었다. 그 의문은 양아치 짓을 해서 번 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한 때 부부로 살았지만 두 사람은 참으로  대비되는 삶을 산다. 나는 윤여정의 배우로서의 삶을 응원하지만,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그녀가 홀로서기를 무서워하지 않았던 그 용기에 더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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