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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Aug 09. 2020

해뜬 날

2020.8.9.일


아침에 일어나니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대문 밖으로 나가봤더니 조금씩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냥 무심히 지나치던 하늘이다. 기껏해야 일부러 자동차를 몇 시간씩 타고 가서 일삼아 올려다보던 하늘, 그 하늘이 오늘은 이렇게 반갑고 아름답다.


아침 6시, 오후 1시, 오후 3시 하늘


지금 중부지방은 또 폭우 수준의 비가 내리거나 예보가 있다. 오늘은 이렇게 모처럼 맑음인데 내일 오후부턴 내가 사는 이곳도 태풍의 영향권에 든단다.


휴가에 중노동 -아기돌보기, 삼시세끼 집밥- 탓인지 집으로 돌아온 어젯밤엔 야행성인 내가 아홉시도 안돼서 잤다.

아이패드로 틈틈히 다른 작가들의 브런치글을 읽는다. 각기 다른 삶의 무늬, 무게, 방향들을 통해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느낀다. 지나고 나면 그저 한 줄기 스치는 생각으로 남을 일들도 몸을 담그고 있을 때는 그 저항이 만만치가 않다. 요즈음이 딱 그런 때이다.

내 창문을 두드리는 아침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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