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중학교 졸업식 날, 열일곱의 너에게 건네는 응원

너만의 속도로 걸어갈 너를 믿으며

by 이음

1. 한 계절의 매듭을 짓다

​오늘, 딸아이가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품에 안겨 재우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처음 입었을 때 조금 컸던 교복이 이제는 제 옷처럼 딱 맞는 것을 보니, 아이가 자란 시간만큼 내 마음도 뭉클해진다.

한 계절이 끝나고 더 치열한 고등학교라는 계절로 진입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대치동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응원의 매듭을 지어본다.


​2. 수험생이 된 워킹맘의 고백

​지난 몇 주, 나는 엄마이자 동시에 수험생이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대치동 내신 설명회장으로 향하던 밤들.

"지금 안 하면 늦는다"는 압박과 화려한 정보들이 쏟아지는 그곳에서, 나는 딸아이보다 더 긴장한 채 필기를 이어갔다.

일과 입시 정보를 병행하며, 내가 과연 이 거대한 로직을 다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에 남편과 딸의 손을 잡고 함께 강의실을 나오며 비로소 깨달았다.

일타 강사의 이름값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결이 맞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대형 학원의 시스템보다 소중한 것은, 아이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여다보고 대화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연결의 힘'이라는 것을 말이다.


​3. "엄마, 내가 선택한 곳에서 해볼게"

​설명회를 다니며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엄마의 정보력보다 아이의 '선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걷고자 마음먹지 않으면 그 길은 미로가 된다.

다행히 딸은 그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제 중심을 잡고 있다.

"엄마, 나는 이 선생님이랑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일타 강사는 아니어도 내가 한번 해볼게."

그 한마디가 백 마디 입시 정보보다 더 든든한 로직이 되어 내 마음을 안심시킨다.


4. 열일곱, 너의 봄을 응원해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음'이다.

이제 곧 고등학교라는 높은 산을 마주하겠지만, 엄마는 네가 1등으로 정상에 오르기보다 너만의 보폭으로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

​엄마는 앞으로도 대치동의 밤거리를 함께 걷고, 네가 선택한 길을 기꺼이 믿어주는 가장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게.

중학교 졸업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의 사랑하는 딸.

이제 교복은 바뀌겠지만 너의 빛나는 본질은 그대로라는 걸 잊지 마.


​✨ [이음의 한 줄]

​"입시는 차가운 정보의 경쟁(Logic) 같지만, 그 시간을 견디게 하는 힘은 결국 부모의 믿음과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따뜻한 뿌리(Emotion)에서 나옵니다.

아이가 선택한 길을 믿어주는 것, 그것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이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