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적토마의 해, 다시 달릴 준비를 하며

다시 달린다는 것의 의미

by 이음

새해가 오면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2026년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기보다

다시 달릴 준비를 하는 해에 가깝다.


나는 말띠다.

그리고 올해는 적토마의 해라고 한다.

적토마는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말이 아니라

힘을 안으로 모았다가

자신의 방향이 분명해졌을 때 달리는 말이라고 들었다.

요즘의 나를 닮았다.


멈춰 있었던 시간에 대하여


돌아보면

작년은 멈춰있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조직 안에서의 역할은 바뀌었고

일은 여전히 치열했지만

이전처럼 속도를 내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워킹맘으로서의 일상은

늘 선택의 연속이었고,

커리어우먼으로서의 나는

속도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방향을 다시 잡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여전히 달릴 수 있는 사람인가


새해를 앞두고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나는 여전히 달릴 수 있는 사람일까?”


답은 의외로 담담했다.

여전히 일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여전히 사람과 조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이 있고

무엇보다, 다시 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쌓여 있었다.


속도는 예전 같지 않을지 몰라도

방향은 훨씬 분명해졌다.

그건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내가 정한 나만의 기준


2026년의 나는

더 많이 증명하려 하기보다

덜 흔들리기로 했다.


빠른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선택

보여주기식 열정보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결정

혼자 앞서기보다 함께 멀리 가는 방식

관계에 매몰되지는 않되

사람을 놓치지 않고,

일을 사랑하되

나 자신을 소모하지 않는 방향으로.


적토마처럼

불필요한 힘은 빼고

정작 써야 할 순간에는

주저하지 않는 태도로.


다시 달린다는 것의 의미


다시 달린다는 것은

더 바빠지겠다는 뜻은 아니다.


나에게는 오히려

나의 브랜드를 다시 정의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재정렬하며

무엇을 남길 것인지 분명히 하는 일에 가깝다.


이곳 브런치에서도

나는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나답게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조직 안에서 일해온 사람으로서,

워킹맘으로서,

그리고 여전히 성장하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적토마의 해에, 나에게 보내는 다짐


2026년의 나는

조급하지 않되 주저하지 않고,

관계에 기대지 않되 사람을 존중하며,

일을 통해 나를 증명하기보다

태도로 나를 설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적토마의 해.


나는 지금,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속도는 조절하되

방향은 분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