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by 지구 사는 까만별


저만치 산과 들이

산들산들한 고요


엔진 소리가 추억을 덮고 졸고 있는

고향을 깨운다


동네 어귀에서 복사꽃이 붉게

눈을 비비며 젊은이를 반기고

노인들은 보리수처럼 하루를 쉬고 있다


어젯밤에도 서리가 내렸데이

보리수나무가 고향의 근황을 전한다


장독대의 서리는 낮에 녹았는데

보리수의 서리는 어찌 녹지 않아

하루하루 햇빛과 같은 색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