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는 지구를 걷고

비 시리즈 1

by 지구 사는 까만별




둥근 지구에서 태어나

날마다 부서지는 우리

원만한 지구의 기운을 받고자

다른 모서리로 날아가 본다


새로운 모서리에서는

낯선 바람이 불어와

마음에는 서늘한 바람이 노닌다


잘 마른 마음 위에

비릿한 보슬비가

천천히 걸어오다

풍경을 만난다


땅거미 지는 다리 위에

황혼이 물들어간다


새로운 모서리에 튀어올라

조금씩 지쳐가던 우리

지친 눈을 씻는 비에


사람들이 헹구어져

먼지에 파묻힌 사랑들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