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만질 수 없는
너무도 짧은 사지
올라가는 대신
고개를 숙여
선조는 벚나무 몇 그루를 심었다.
선조의 마음을 먹고서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나
우주로 통하는 거대한 호수를
조금씩 메워간다.
하늘로 가지 못한 쪽배의 마음과
마음을 뭉쳐서도
깊이 다다르지 못한 서로와
그냥 티 없는 웃음들이
몽실몽실 피어간다.
연연한 심장이 겹쳐 생기는
봄의 작별에
인간은 고개를 들어
자신들의 마음을 겹쳐 그린다.
구름대신 꽃가지를 꺾어 날리는
짧은 생명의 연서는
중력에도 오래오래
하늘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