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도시의 인사

by 지구 사는 까만별




떨어지는 존재와

날 수 없는 존재가

마주하는 찰나 말을 섞는다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살아볼 만 했다고


그렇지 너는

겨우내 초록을 품고

가을에 낙엽으로 지기까지

오로지 침묵했기에 아름다웠다고


지면에 닿기 직전

낙엽이 다시 말한다


나는 봄의 새순처럼

다시금 바닥에 피어나는거야


그래 날 수 없는 나도

아이를 끌어안고

하늘을 향해 비행기를 태울 수 있더라


너는 아래에서 피어나는거고

나는 아래에서 날아오르는거야


두 존재가 방향을 바꾸고서도

오롯이 있고자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