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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정화

피아니시모

by 지구 사는 까만별




푸르르던 마을은

까맣게 하얗게 타버려

피아노만 남았다


피아노는

시간 위에서

오래도록 두 손을 기다려왔고


떨리는 두 손은

오래도록

빨간 피를 두르고도

까맣고 하얗기만 한 소리들을

서럽게 그려왔었다


갈라진 사람들이

다른 시간에

두 손을 건반 위에서 향유하였기에


까맣고 하얗기만 한 피아노에서

평화로운 시절의 색깔들이

비밀처럼 아름답게 흘러나오다.








https://youtu.be/6zuvYqr7w94?si=rOpAR8Ie7ompJ8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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