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우는 날

by 지구 사는 까만별


마당 수돗가 양동이에는 하늘이 담겨있다

해가 질 때마다 그위로 붉게 아쉬움이 번진다

물을 받는 늙은 손이

어린 미련의 주인일까


윤슬이 앉아서 아쉬움을 위로한다

양동이 물을 반짝이는 재료는

하루가 만들어내는 한 방울의 눈물이라고


눈물이 언 물이어도

봄에 녹으면

속 작은 것들이 목을 축일 거라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각자의 긴 겨울밤을 지나

엄마도 마침내 새벽을 맞는다


마당의 윤슬이 희망을 노래한다

자연이 담긴 작은 호수 위로

붉게 무언가 피어난다


겨울밤 같은 인생을 살던

엄마가 하늘 위로

모락모락 입김을 내며

누군가의 새로운 안녕을 기원해 주듯이.





** 추신


어느덧 한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해야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정갈하게 새해를 맞이하실 우리네 어머니 시선을 졸졸 따라가며 시 한편 쓰고나서, 감사로 물들어가는 올해의 노을을 바라봅니다.

함께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모두 제 자리에 잘 존재해주시고, 잘 버텨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윤슬처럼 반짝거릴 새해에 새 글로 뵙겠습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