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5 언팩 아쉬운 점 일곱가지
안녕하세요? 이퓨입니다. 삼성 플래그십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언팩에 대해서 언팩 후 팩트 중심의 후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언팩 보면서 느낀 점과 국내/해외 반응들을 함께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개인적은 견해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앞당긴 언팩
그간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의 공개를 IFA(독일)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갑작스럽게 뉴욕으로 장소를 변경했으며, 일정 또한 8월 중순으로 앞당겼습니다. 그 이유야 삼성전자 내부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반응은 당연스럽게 아이폰6S와의 출시 gap 확보를 위한 조기 공개/출시(21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보통 경쟁작이 두려울 때 후발주자가 선택하는 전략입니다. 결국 출시도 하기 전에 아이폰6S에 한수 접고 들어가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2. 앞당긴 언팩일과 출시일 gap
갤럭시노트4 출시일은 9월 26일이었습니다. 즉 9월 초 IFA에서 공개한 후 약 20일이 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 시간에 통신사와 협상도 하고, 국가별 런칭 행사도 가지고, 막바지 출시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4일 공개, 21일(국내 20일) 출시를 하게 됩니다. 약 1주일도 남지 않은 시간에 모든 준비를 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언팩전에 이런 협상, 막바지 준비들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루머(실제와 거의 동일한)가 퍼져서 언팩 행사의 김을 뺐습니다. 결국 너무 촉박한 일정을 잡아서 그전에 정보에 유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던 것이죠.
3. 언팩 행사장의 규모와 진행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에서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두번의 행사입니다. 그런데 이번 언팩이 시작되는 순간 행사장이 왜 이렇게 작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이라는 적의 심장에서 가지는 행사치고는 조금 초라해 보일 정도였는데요. 행사 진행(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디자인에만 활용) 또한 갤럭시 언팩이 왜 이런 분위기에서 진행될까? 하는 분위기를 받았습니다. 먼가 너무 급하게 준비(그래봐야 2주 앞당긴건데...)한 듯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더군요. 결국 이런 분위기도 제품에 대한 첫인상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4. 다시 한번 강점을 버린 갤럭시
갤럭시S6/엣지를 선택하지 않으시는 분들의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일체형 배터리입니다. 이를 삼성전자가 모르고 있을 일은 없겠죠? 그렇게 때문에 이번 갤럭시노트5를 기다리신 분들은 다른 것을 모르겠고 일단 착탈식 배터리만이라도를 외치셨습니다. 그런데 결국 일체형 더군다나 배터리 용량을 3,000mAh(노트4 3,220mAh)로 줄였습니다. 자꾸 패스트 충전에 집착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micro SD카드 역시 미탑재했습니다. 갤럭시S5의 실패 원인이 디자인이라고 분석된 후 디자인을 위해서 자꾸 강점을 포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 변화 없는 UX
예전 갤럭시언팩을 보면 뮤지컬을 하는 등 UX를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했습니다. 가끔은 지루할 정도였지만 덕분에 언팩이 끝이 나면 나름 쓸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튀어 나오는 S펜, 꺼진 화면에 필기 가능 외에 달라진 점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의 경우 엣지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 정도 추가되었더군요. 덕분에 결국 디자인외에는 변화 없고, 착탈식 배터리를 위해서 갤럭시노트4를 사겠다는 분들이 계실 정도입니다.
6. 아이폰6 플러스와의 비교
지난 갤럭시S6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 언팩에서도 아이폰과의 비교를 빼 놓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립감 측면에서 2mm가 클 수도 있겠지만 출시일도 아이폰6S 때문에 앞당겼다고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비교...그리 임팩트가 없더군요. 일등은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사실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 출시되려고 했다면 상반기에 출시되는게 맞는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갤럭시노트5 언팩에서 상반기에 출시된 S6 엣지 플러스 버전을 공개한다니...
7. IFA을 위해서 남겨둔 것들
사실 개인적으로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IFA를 위해서 너무 많은 것을 남겨뒀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충격은 언팩 마지막에서 기어S2의 티저를 보여줬다는 것인데요. 사실 전 영상 후에 실제 공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VR은 물론이고 케이스 등도 공개하지 않아서, 공개된 노트5용 주변기기는 쿼티 키보드 뿐이었습니다. 불과 보름 차이밖에 나지 않는 IFA을 위해서 굳이 남겨둘 필요가 있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언팩을 보면서 과연 갤럭시노트5가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서 투입하는 승부수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드셨던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미 갤럭시S6 엣지라는 동일 사이즈 디스플레이 모델을 함께 공개한 삼성도 둘중에 하나라도 성공했으면 하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실제 단말은 출시 후 성공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품을 떠나서라도 이번 언팩은 마케팅측면에서 그리 성공적인 마케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