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엘베에서 든 생각
이른 아침 출근길에 자주 마주치는
15층 9층 아저씨가 있다
내 나이와 비슷하거나 한두 살쯤 많은
오늘은 우연히 두 분 다 같이 우리 셋이서
동승을 하게 됐다
두 분을 담배를 피우러 가는 길이었다
문득...
2년 전 1년간 일, 직업이 없던 백수시절이
있었다 엘베에서 혹은 출퇴근 중인 직장인을
만나면 혹은 낮시간에 단지 내 사우나에서
자주 보는 어르신을 뵈면 왠지 부끄러웠다
이래도 되는 걸까 빨리 일을 시작해애겠다 등의
채찍질을 했다 남보기 부끄럽다는 느낌.
오늘 문득 아래층 아저씨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심심하실까 의욕이 없을까 불러주는 곳
일할 곳이 없어 자괴감이 들까
어느덧 충무로 일터에 도착했다
일할 곳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나는
사직서를 만지작 거린다
문득 오늘도 잠시 딴생각을 해본다
이 회사에 계속 있어야 하나?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