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
(요코하마 린코파크)

by 김승태

사랑하는 아들

오랜만에 글을 쓰는거 같다. 너에게

지금 아빠는 도쿄 근처인 요코하마에 와 있어.

린코라고 하는 항구의 공원에 앉아 점심 식사도 하고 흔히들 얘기하는 멍도 때리고 있어.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지. 근데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아니야.

머릿속으로는 아빠의 앞으로의 계획, 집안의 대소사, 아빠의 역할.

그리고 너희 형제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반복하고 때로는 단념하고 때로는 웃고 때론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데 널 생각할때면 눈물이 나.

아빠의 머릿속에서 넌 항상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거 같아.

이전에는 동생이 너무나 위태롭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어 항상 불안하고 걱정이었지만 지금은 네가 아빠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물론 동생처럼 그런 걱정을 하는건 아니야.

아니 걱정이 아니라 계획이라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몰라.

너와 함께 보낼 하루에 대해서. 겨울방학에 대해서.

내년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글에 대해서.

고3 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더 먼 미래의 너에 대해서.

유독 아빠는 너희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거 같아.

아마도 아빠의 성장과정이 평범하지 못했을테고 보고 배우며 만들어진 사고가 아니라 바램과 의지가 만들어 놓은 것들이라서 실수는 많을테지만.


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

슬픔의 눈물만은 아니야.

어쩌면 아빠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들이 눈물을 만드는지도 모르지.

이번 여행도 항상 그렇듯이 정말 먼거리가 아니면 계속 걷고 있어.

너와 함께 할 시간들과 아빠가 지나간 자리에 네가 지나기를 바라면서.

그런데 항상 넌 내곁에 있어. 그리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아빠와 대화를 해.

넌 아빠를 눈물겹게 해.


게으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아빠는 전부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아. 게으르다건 다른 의미로 여유가 있다는 것이고 여유가 있다는건 조급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다는거니까.

네가 어쩔수 없이 먹고 있는 약에 취해서 비몽사몽 깨어나는 모습은 그 게으름과는 많이 다른거 같아.

일어나지 못하고 학교에 가지못하는 것도 너의 의지와는 다른거 같아.

너의 모습은 아빠를 가슴 아프게 해.

나자신보다 더 소중한 너에게 내가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때로는 내가 너에게 다가가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가슴이 아파.

네가 잠들어 있는 그 꿈에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것이 네게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알수는 없지만, 네가 약에 취해 깨어나기 힘들어 괴로울테지만


네가 거닐 이 길이 너의 길이 되고 길 위에서 느끼는 수많은 생각들이 너에게 항상 웃음을 주고 그 웃음이 네 삶의 전부가 되기를 바래.

아빠는 네가 꾸는 그 꿈속에서도, 비록 약에 의지하지만 웃음과 기쁨이 가득하기른 바래.

그땐 널 생각하며 아빠도 눈물 대신 웃을게.

사랑해 나의 아들.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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