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많은 나의 아들에게
달이 차듯, 물이 흐르듯, 모든 것이 우리의 생각대로만
만들어지고 흘러왔다면 조금은 덜 했을까.
네가 쌍둥이인 동생과 과자 하나를 놓고 싸우고 아이스크림통의 크림에 선부터 긋고,
용돈도 나누어 써야 하고, 가정형편상 큰아들만이 아닌 동생에게 반으로 나누어 줘야 하는
그랬다면 경쟁과 다툼 또 혼잡과 혼란한 상황 속의 성장이었다면 조금 더 외로움이 덜했을까.
아들이 잘 알고 있듯이 아빠는 외동아들로 혼자 자랐지.
사실 혼자 자랐다는 말 자체가 너무 건방진 얘기 긴 하지.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아빠가 이런 삶은 커녕 너희 같은 천사를 얻지 못하였을 테니.
할아버지는 그다지 가정에서의 시간을 많이 보내시지 않았고 할머니는 항상 그런 가정의 경제까지
책임지시느라 바쁘고 고단하셨지. 골목길 어귀 낮은 돌담에서 혼자 할머니를 기다리다가 잠들었던 많은 날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할머니와 아빠는 눈물을 흘렸지.
외로움과 미움, 거기에 반항심까지 더한 아빠의 어린 시절이었어.
이 또한 아빠의 삶의 일부고 추억이라고 할 수 있겠지.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그것을 잘 견뎌내지 못하는 아들을 볼 때 아빠는 그 시절이 많이 떠올랐어.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아들도, 엄마도 보이지 않더구나.
방안에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냥 모르는 척했어. 후에
들으니 너의 외로움과 고독이 너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아들은 그것을 많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아빠는 잘 알고 있어.
아들아 우리 생각해 보면 아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상도,
다자이오사무도, 니체도, 고흐도 항상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이었어.
때로는 술로, 담배로, 여자로, 글로, 그림으로, 사색과 철학적 사고로 그 시간을 이겨냈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을 이겨냈던 같아.
아들아 누구나 외롭고 고독하지만 어른이, 성인이 되면서 자기만의 방식과 책임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겨낼 방법을 찾는다고 생각해.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