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구별하기 힘든 눈비가 내린다. 눈이었다가 어느새 비가 되어 내린다.
그래서 애매한 표현으로 눈비라고 할 수 밖에는.
시기에 맞지 않는 눈이 내리더니 더 이상 이건 아니다 싶은지 비가 되어 내리고 있다.
사실은 기온 차이겠지만 오늘은 왠지 그 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어땠을까.
눈과 비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눈비처럼 애매하게 혹은 모난 구석 없이 둥글게,
누가 뭐라 하든, 눈비든, 비눈이든 상관 않고 살아왔을까.
이 또한 딱 잘라 명확하게 구분해서 뭐라 할 수 없겠지.
눈비가 되어 사는 삶을 나는 힘들어했던 것 같다.
나의 색깔 없이 주변 환경에 맞춰 가는 그런 삶이 나에게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눈비의 삶을 살 때는 많은 스트레스를 일고 살아왔던 것 같다.
때론 그런 삶이 싫어지거나 도저히 더 나아갈 수 없을 때는 나를 향해 수없이 반복된 원망도 했다.
나란 사람은 왜 이 모양일까. 왜 남들은 그럭저럭 혹은 더욱 안락한 삶과 편안함 삶을,
여유 있는 삶을 사는데 나는 뭐가 그리 어려울까.
수없이 반복된 질문과 질책 속에서도 아직은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럴 마음이 없는 것일지도
오늘도 그렇게 눈비, 비 눈일지도 모르는 나의 비를 맞고 피하며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