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호준 Apr 14. 2022

일출 시간

포토 에세이 (5) / SW중심사회 2021.09

절기에 따라 해 뜨는 시간이 크게 차이 난다. 서울을 기준으로, 올해 낮이 가장 긴 하지(6월 21일)의 해돋이 시간은 오전 5시 11분이었다. 밤이 가장 긴 동지(12월 22일)의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43분경이다. 따라서 계절별로 일출을 제대로 만나려면 수면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인간은 본래 일출에 맞춰 기상 시간과 활동 시간을 조정해왔다. 아직도 농부들은 일출 시간에 맞춰 들판에 나가고, 어부들은 해 뜰 무렵 바다로 향한다. 햇빛의 밝기와 강도에 맞춰 활동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에 접어들며 인간의 활동 시간은 일출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밤새 일하고 낮에 수면을 취하는 사람이 늘었고, 새벽배송 같은 새로운 시간대의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예전에 밤샘은 창조적인 일을 하는 예술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일반인도 밤늦게 활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SNS를 하다 보면 ‘밤을 잊은 그대’가 많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하루 모든 시간이 활동 시간대가 된 것이다. 이제 24시간 가운데 적당히 쉴 틈을 찾아야 한다. 휴식과 수면도 개인별로 최적화해야 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혼행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