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이 빠질 것 같다. 인공 눈물 듬뿍 눈 마시지 해주고 안경을 고쳐 쓰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글쓰기가 점점 뒤로 밀리는 현실 '도하다'의 삶에서 15분 프리라이팅은 잊지 않고 한다. 제한 시간을 두고 글쓰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4개월째 들어간다. 작법서 50권 넘게 읽으면 뭐하나 쓰는 버릇 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을.
오늘도 그림 한 장을 고르고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하다가 그냥 이것으로 대신한다. 사실 프리라이팅의 목적이 스토리텔링은 아니었다. 그저 내 생각 밑바닥까지 끌어올리는 목적이 강했고 15분이라도 써야 하루에 대한 미안함에 보상해 주는 기분이 들어서이다. 밤 10시만 넘으면 잠이 쏟아지는 틈에 몇 번이고 세수를 하고 커피를 나누어 마시며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번 주 내내 별 대신 건물마다의 전등 빛이 대신한다. 아쉬운 대로 이 또한 예쁘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무엇이든 생각 조각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한편, 어제 보았던 어느 포스팅 책 리뷰에서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 소설을 쓴다.'라는 문장 하나가 생각난다.
독특한 발상이지만 소설을 사부작 거리던 내 출발선과 닮았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 그렇다고 작가가 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그렇진 않고 그냥 글을 잘 쓰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던 것이 작년 여름이었다. 그리고 모든 글의 장르는 에세이에서 출반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곤 했다. 에세이를 잘 쓰면 다른 글들도 잘 쓰지 않을까 하다가 반대로 특정 장르를 잘 쓰면 다른 장르의 글도 어렵지 않게 쓸 거라는 근거 없는 추측들을 하곤 했다. 현재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어서인지 여기 이 브런치에 그냥 진짜 막 쓰고 있는 기분이다.
이렇게 쓰다가 보니, 새삼 잊고 있던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
'글쓰기'를 특별하게 보지 말자. '내 결핍 중 하나가 글쓰기였기 때문에 지나온 시간들 만큼 그 결핍을 채우려고 쓰나 보다'라고 생각하자. '글쓰기는 일상이고 채움이고 재미다...' 이런 기본적인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는 것을, 바닥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다른 것들로 겹겹이 쌓을 생각만 하고 초조해하고 비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 뭐시라고.
내 15분 프리 라이팅은 하루를 대표했던 단어가 글감이 된다. 혹은 임의로 하루 종일 찾으려고 했던 단어 하나가 글감이 된다. 그리고 15분이라는 세계 속에 생각과 감정을 새겨 넣기 시작한다. 어디로 흘러갈지 어떻게 쓰일 거라는 그 어떤 추측도 없이 그냥 손가락이 열 일할 뿐이다. 여기 이렇게 쓰는 것처럼 말이다.
프리라이팅과 마찬가지로 그냥 자유롭게 그림을 끼적이는 일과도 거의 빼먹지 않고 하고 있다. 그다지 잘 그리는 그림이 아니지만 그림 몇 장 끼적여 넣고 단어를 랜덤으로 골라 개연성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그림의 흐름 또한 그렇게 꾸며 본다. 개그 프로를 굳이 보지 않아도 이러고 있는 자체가 웃음을 자아낸다. 생각지도 못한 미처버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어디 누구 보여 줄 것이 되지 못해도 상상력을 기르는 또 다른 방법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이 또한 최소 15분 길게는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이런... 시간이 다 되어서 이만 써야겠다. 실은, 것보다 잠이 무지하게 많이 온다. 이래저래 그만 써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