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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하다 Nov 01. 2021

하늘을 올려다볼까 내려다볼까

N가지의 시


불어오는 여린 바람이 서쪽으로 향하는 바람을 쫓는다. 가냘프고 맥이 빠진 핑크 뮬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대기 중에 태양은 뮬리 위로 더 붉다 함을 아리게 내리쬐고, 하늘은 그 와 중에 눈에 띄게 푸르다. 어깨를 뒤로 젖히고 머리카락을 넘길 때마다 태양빛이 눈을 멀게 만들 지경이라, 하늘이 태양을 잡아당겨 높이 드높이 멀어져 간다. 목을 뒤로 더 젖히여 머리카락이 바닥에 가까워질 때마다, 하늘을 보자 하면 더 높이 멀어져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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