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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찻 집
언제부터인가 굳은살이 갈라져
붉게 벌어진 손 틈이 아려온다.
꽤 아프다.
어제 새벽 마산에서 버스를 타고 강릉을 거쳐 결국 왔다.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리려 뒤도 안 돌아보고 왔는데
온종일 마음속 무거운 돌덩이를 품고 있듯
불안의 연속이다.
마음이 좋지 않다.
이런 마음의 유약함을 없애달라
낙산사의 부처님께 기도드렸는데 들어주실지는 모르겠다.
여러 가지로 심정이 복잡했다.
내 탓일 수도 아닐 수도
그래서 또 마냥 떠나고 싶었다
떠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언제나 수심이 가득한 얼굴
거울을 보며 겨우 미소 지어야
한 번은 웃던 내 얼굴이 싫었다.
그렇게 도망치듯 새벽에 몰래 떠나온 집 내 보금자리
꽤 멀리 떠나는 여정이라서 그럴까
강원도의 폭설과 그로 인한 고립에 불안감이 가득
때아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긴장감이 가득
여행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거부했던 그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고 싶음을 바란다.
복잡하다 모르겠다.
이렇게 마음이 유약한데
흔들리는 갈대만큼 작은 바람에도 휘청하는데
세계일주를 할 수는 있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