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집으로 가는 날.
몇 시간 후면 돌아가겠지
언제나 그렇듯 불현듯 나도 몰래.
한강.
눈앞에 한강이 흐르고 이름 모를 다리도 보인다.
한 번은 한강공원에 와서 거닐어 보고 싶었는데 해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귓가에 흘러나오는 음악소리가 계속 걷게 만들고 움직이게 만든다.
어제도 그렇고 지금도 볕이 참 좋다
그나마 마음이 여유롭고 자유롭고 안정적이다.
나에게는 어쩌면 이런 모습이 가장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혼자인 모습.
밥 먹고 차 마시고 걷고 쉬고 바라보고 그나마 음악이 있어서 다행이다
돌아가면 언제 또 떠돌지 모르기에 되도록이면 오래 있다가야겠다
가능하면.
비우고 싶다기보다는 이렇게 떠나오면 잊을 수 있어서.
애써 떠올리지 않으면 차분하게 가라앉은 기억에 안심할 수 있어서
그래서.
돌아가기가 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