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기억 Ⅰ

26

by 이그림


1월 21일. 새벽 1시

찌루가 죽었다.

내 탓이다

나 때문에 너무 아프게 죽었다.

저녁에 숨이 가빠하는 걸 보고 그때 빨리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데리고 가지 않았다.

내일이면 괜찮을 줄 알았다.

아침에 일찍 데리고 가야지 했다.

숨이 점점 가빠져서 잘 앉지도 못하고

누워 있지도 못하고 걷다가 비틀대고

그때라도 빨리 병원에 갔어야 했다.

안아주고 토닥거려주고 옆에 있어주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괜찮아지지 않았다.

병원을

병원을 빨리 가서 산소호흡기라도 해줬으면

편하게

편하게 갈 수 있었을 텐데

그게 너무 미안하다

산소호흡기.


갑자기 쓰러져서 죽었다.

눈도 못 감고 혀만 살짝 내민 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어쩜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예상은 했지만

그런 일이 내 눈앞에 것도 지금. 일어날 줄은.



그렇게 갔다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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