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었을 때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 인생의 반을 14년을 같이 살아왔는데
지금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겨 줄 거 같은데
얼굴로 내 방문을 밀면서 들어올 거 같은데
밥을 먹을 때 의자 밑을 보면 그대로 앉아 았을 거 같은데
새벽이면 화장실 간다고 살금살금 거실로 나올 거 같은데
부엌을 킁킁거리며 돌아다닐 거 같은데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내 곁으로 폴싹 기댈 거 같은데
여전히 아직도
내 눈 앞에 살아 있는 네가
보고 싶다.
너무너무. 아주 아주 많이.
다시 한번만 만났으면 좋겠다.
미안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래도 사는 동안 크게 아프지 않아줘서 너무 고맙고
그때 병원에 데려가주지 못한게 너무 후회되고
거기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면서 정말
행복해라고
이다음에 내가 죽으면 만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나쁜 인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