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이해되는 것

39

by 이그림

엄마 아빠의 삶이 보이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했건만.

이젠 아빠의 삶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자식들은 죄인이라더니

이제 나도 죄인이란 의미를 깨우쳐 간다.

남에게 해를 가하거나 법을 어기거나 해서 받는 죄가 아닌

마치 애초에 인간이라면 가지고 태어날 수밖에 없는 원죄 같은.

나이가 들고 세상을 알아가고 부모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정말 나쁜년이구나 생각되는 밤.


왜 그렇게 불만이고 불평이 많았던지

'이만큼 살면 됐지'라는 고단한 아빠의 말이

왜 이제야 이해되고 난리인지


이런 축복 속에 살면서 왜 그렇게 살았는지

그렇게 잘난 척 살았는데

진짜 눈 뜬 장님이었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에 감사해야 한다는 걸

지나온 시간이 그저 그런 무난한 시간이 아니란 걸

왜 하필 지금에야 떠오르고 난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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