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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반 열람실.
늦은 밤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사람들
낮은 숨소리 종이 한 장의 넘김도 조심스러운 무거운 분위기.
사람들 무리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읽던 책은 이미 흥미가 떨어진 지 오래.
공간 속 가장 덜 열정적인 한 사람.
여기에 이렇게 이럴 수도 있다니 나도 참. 별종이다.
가진 재능에 비해 아직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
기회란 공평하지 않아서
누군가에게는 돌아가지 못한다.
내가 가질 수도 못 가질 수도.
나는 왜 못 가졌지 와
나로 인해 못 가진 사람은
공평한 것일까.
왜 저기까지 가지 못하는 걸까
그만 숙연해질 때쯤,
각자의 자리가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각자의 그릇이 있고 각자의 위치가 있고
화려한 상자처럼 보여 분명 달콤한 초콜릿이 들어 있겠다 생각 들지만
그곳에 있어야 할 상자에 지나지 않다고.
나도 나만의 자리가 있고 내 그릇이 있고
나만의 담김이 있고.
다만 누군가가 얘기했듯
목수의 망치질과 판사의 망치질이 같은 대우를 받는
그런 세상이길 바랄 뿐이고.